警世경세 / 세상 사람들아 / 懶翁惠勤나옹혜근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閒花自落好禽啼[한화자락호금제] 조용한 꽃 절로 지니 고운 새 우짖고 一徑淸陰轉碧溪[일경청음전벽계] 외길 맑은 그늘 푸른 계곡 따라 도네 坐睡行吟時得句[좌수행음시득구] 앉아 졸고 가며…
山翁夜推戶[산옹야추호] 산에 사는 노인 밤중에 문을 열고 四望立一回[사망립일회] 사방을 한 바퀴 휘 둘러보고 서서 生憎啄木鳥[생증탁목조] 밉살맞은 저노무 딱따구리 소리에 錯認縣人來[착인현인래] …
友欲月下飮[우욕월하음] 벗이여 달빛 아래 마시려거든 勿放今夜月[물방금야월]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若復待來日[약복대래일] 만약 돌아올 내일 기다린다면 浮雲起溟渤[부운기명발] 뜬 구름…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리 나그네길 막대기 하나 의지하고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여윳돈 일곱닢도 오히려 많다 여기며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 깊이깊이 있으라 일렀건만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해질녘…
池邊獨自坐[지변독자좌] 못가에 홀로이 앉아 있다가 池低偶逢僧[지저우봉승] 우연히 못 안의 중을 만났네 嘿嘿笑相視[묵묵소상시] 웃으며 서로 바라만 보는 건 知君語不應[지군어불응] 말해도 대답은…
我未始知禪[아미시지선] 나 아직 선을 알기도 전에 因閑聊試貫[인한료시관] 한가해 시험 삼아 따라해 봤네 道本無可修[도본무가수] 도란 본디 닦을 수 없는 것 心須早脫絆[심수조탈반] …
幽人夜不寐[유인야불매] 유인은 밤새 잠 못 이루고 待曉開窓扉[대효개창비] 새벽을 기다려 창문을 여네 曙色天外至[서색천외지] 새벽 빛 하늘가에 이르렀으나 空庭尙熹微[공정상희미] 빈 뜰은 여전히…
春草忽已綠[춘초홀이록] 봄풀이 어느덧 저리 푸르러 滿園胡蝶飛[만원호접비] 동산 가득하니 나비가 나네 東風欺人睡[동풍기인수] 봄바람 사람 잠 속여 깨우려 吹起床上衣[취기상상의] 침상 위 옷자락…
楓岳高低十二峯[풍악고저십이봉] 풍악은 높고 낮아 열 두 봉우리 峯頭石角掛枯松[봉두석각괘고송] 꼭대기 뾰족 돌에 걸린 마른 솔 塵紛却是郭郞巧[진분각시곽랑교] 속세의 어지러움 곽랑의 시늉이라 世事盡隨蝴蝶空[세사진수호접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