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저 숲 너머 2022-10-182022-10-18하늘구경No Comments 저 집 뒤, 저 나무들 뒤에 내 좋은 친구가 살고 있었다. 햇살에 손 모아 호이호이 입 바람 불면 훤히…
죽음 2021-09-252021-09-25하늘구경No Comments 소리쳐 불러도 그들이 듣지 못할 때 그들의 부름에 대답해도 그들이 듣지 못할 때 나를 드러내도 그들이 보지 못할 때 –…
공중와려[空中蝸廬] 2020-07-292020-07-29하늘구경No Comments 내가 짓는 집은 네모였다가 반구였다가 세모가 되었다. 다락방에서 별도 달도 구름도 보고, 멧돼지 고라니에 장끼도 본다. 비 내리고 눈 내리면…
연산홍 2020-04-202022-05-13하늘구경No Comments 이렇게 또, 내 한 봄이 가누나 향기 없이 혼자 붉던 마음은 스러지고 두려워 바람에도 울지 못하는 종이여 꽃잎이야 떨어지면 흙먼지로…
2020 봄 2020-04-012020-04-01하늘구경No Comments 꽃이 피어도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이 져도 열매를 기약할 수 없구나. 봄 비 그치고 바람이 불고 가지마다 꽃망울 툭툭 터지는데……
이발소, 염색 2019-06-012019-06-03하늘구경No Comments “막내도 머리가 허옇구나.” “채희 할아버지다.” 늙은 엄니, 어린 딸의 마음으로 염색을 했다. – 그렇게 세월 지나 미간에 골만 깊고 “짧게…
운정고택(雲庭故宅), 허업(虛業) 2018-06-262018-06-26하늘구경No Comments – 43년 허업(虛業)은 지고 초여름 선선한 장맛비 속에 얽힌 가지 울울히 적막을 품었다 – – 2018.6.26. 김종필 전 국무총리 청구동…
살아보라 2017-06-282019-11-21하늘구경No Comments 간단치 않은 인생사 끝인가 할 때가 시작이라네. 행복이란 희망을 먹고 자라는 것 희망은 밝은 마음에 뿌리를 내린다네. 내 마음은…
아버지의 시계 그리고 라이터 2017-02-222017-03-11하늘구경No Comments 어쩌면 나는 아버지의 또 다른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째깍째깍 내 안에서 아버지의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연씨방, 옻열매 2017-02-012018-06-27하늘구경No Comments 가야할 때 떠나가 아등바등 머물지 않으니 응달에 겨울 가고 양달에 봄이 오네 옻나무 열매 연씨방 늙은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씀바귀꽃 2016-05-212017-07-14하늘구경No Comments 출근길에 씀바귀꽃을 만났다. 고향의 논두렁, 밭두렁, 길가에서 자주 보던 녀석이다. 이른 봄 뿌리째 캐어 무쳐 먹으면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웠었다.…
기러기 발자국 – 홍조[鴻爪] 2016-05-112017-03-11하늘구경No Comments 옹벽 위에 파릇파릇 기러기 발자국, 크고 작고 차곡차곡 수부룩이, 하늘에서 걸어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