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二十首[其八]음주20수8 / 초겨울 소나무 / 陶淵明도연명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   동쪽 동산에 있는 푸른 소나무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   뭇 초목에 그 모습 가리웠다가

凝霜殄異類[응상잔이류]   된서리에 다른 것들 모두 시드니

卓然見高枝[탁연견고지]   우뚝이 고상한 가지 드러나누나

連林人不覺[연림인불각]   수풀에 잇닿아 사람들은 몰랐으리

獨樹衆乃奇[독수중내기]   한그루 나무 온갖 것 중 빼어남을

提壺撫寒柯[제호무한가]   술병 들고 시린 둥치 어루만지며

遠望時復爲[원망시부위]   먼 곳 보다 이따금 또 바라보노라

吾生夢幻間[오생몽환간]   나의 생애 꿈과 환상 속에 있거니

何事紲塵羈[하사설진기]   무엇 때문에 진세의 굴레에 매이랴

<飮酒二十首[其八]음주208 / 초겨울 소나무 / 陶淵明도연명>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동산 :  마을 부근에 있는 작은 산이나 언덕. 큰 집의 정원에 만들어 놓은 작은 산이나 숲.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응상[凝霜]  얼어붙은 서리. 된서리.
  • 탁연[卓然]  여럿 중(中)에서 높이 뛰어나 의젓한 모양, 탁월(卓越)한 모양. 탁월하다. 출중하다.
  • 생애[生涯]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 살아가는 평생 동안. 생활하는 형편(形便). 생계(生計).
  • 몽환[夢幻]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虛荒)한 생각을 뜻하는 말. 이 세상(世上)의 일체(一切)의 사물(事物)이 덧없음을 비유(比喩・譬喩)한 말.
  • 진세[塵世]  티끌세상. 정신에 고통을 주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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