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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춘일 / 꿈결처럼 봄이 가네 / 繡香閣수향각 元氏원씨


田疇生潤水增波[전주생윤수증파]   논두렁에 맥질하니 물결 더 일렁이고

農務應從夜雨多[농무응종야우다]   농사철 접어드니 밤비 절로 많아지네

庭草漸長花落盡[정초점장화락진]   뜰의 풀은 자라는데 꽃잎은 떨어지고

一年春色夢中過[일년춘색몽중과]   한해의 좋은 봄날 꿈결처럼 지나가네

<春日춘일 / 꿈결처럼 가는 봄날 / 繡香閣수향각 元氏원씨>


  • 수향각 원씨[繡香閣 元氏]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생몰연대와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다. 조선조의 사족부인으로 추정되는 문인이다.[이 시의 지은이를 경취(慶冣)의 처(妻) 신씨(愼氏)라고도 하는데, 경취는 숙종 때, 경기도와 충청도 관찰사, 그리고 도승지 등 요직을 지냈다.]
  • 전주[田疇]  밭두둑. 밭보다 약간 높이 올라와 밭의 경계가 되고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둑.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이루고 있거나 밭가에 둘려 있는 둑.
  • 맥질 :  벽의 표면에 잿빛의 보드라운 흙을 바르는 일. 봄에 모내기를 하기 전에 논두렁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잘 다듬고 안쪽에 젖은 논흙을 붙여 바른다. 물이 새지 않게 논두렁을 매끄럽게 맥질하는 일을 흔히 ‘논두렁한다’고 하였다.
  • 응종[應從]  응하여 좇음. 어떤 명령이나 요구를 받아들여 그대로 따름.
  • 춘색[春色]  봄의 아름다운 빛. 봄 경치. 얼굴이 불그스레해지거나 즐거워하는 표정. 색정(色情)어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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