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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二十首[其十]음주20수10 / 굶주림에 내몰려 / 陶淵明도연명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멀리 돌아다닐 적에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   곧장 동해 가에 이르렀었지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   길은 아득하니 멀었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누가 이 길을 가게 했었나

似爲飢所驅[사위기소구]   굶주림에 내몰려 그랬으리라

傾身營一飽[경신영일포]   힘을 다해 배부르길 꾀했다면

少許便有餘[소허변유여]   조금은 더 삶이 여유로웠겠지만

恐此非名計[공차비명계]   그것이 좋지 않은 계획임을 꺼려

息駕歸閒居[식가귀한거]   수레 멈추고 돌아와 한가히 산다오

<飮酒二十首[其十]음주20수10 / 굶주림에 내몰려 / 陶淵明도연명>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 재석[在昔]  옛적. 옛날. 왕석(往昔).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 원유[遠遊]  멀리 가서 놂. 수학(修學), 수업(修業)을 위하여 먼 곳에 감. 학문이나 수행을 위하여 먼 곳에 감. 멀리 놀러 나감.
  • 직지[直至]  쭉 …에 이르다.
  • 사연[使然]  그렇게 하도록 시킴. 그렇게 되게 하다. …하게 시키다. … 때문이다.
  • 풍파[風波]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 분란이나 분쟁(紛爭). 특히, 인생(人生). 사회(社會)를 살아가는 데서 생기는 곤란(困難)이나 고통(苦痛) 따위. 파란(波瀾).
  • 소허[少許]  얼마 안 되는 적은 분량(分量). 얼마 안 되는 동안.
  • 명계[名計]  훌륭한 계획. 뛰어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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