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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日菴贈因雲釋불일암증인운석 / 불일암 인운스님께 드리다 / 李達이달


鶴逕通眞界[학경통진계]   학이 날아가는 길 가람으로 통하여

玄都訪紫壇[현도방자단]   신선 사는 곳 제단을 찾아서 왔네

蒼巖懸瀑瀉[창암현폭사]   푸른 바위에 걸린 폭포 쏟아지고

碧殿午鍾殘[벽전오종잔]   단청 푸른 암자에 정오의 범종소리

洞秘三珠樹[동비삼주수]   골짜기에는 삼주수가 숨어 자라고

囊留九轉丹[낭유구전단]   주머니 속에는 구전단이 남아있네

如聞芝蓋過[여문지개과]   신선수레 지나가는 소리 들리는 듯

空外玉簫寒[공외옥소한]   하늘 밖 옥 퉁소소리 서늘하여라

 

<佛日菴, 贈因雲釋불일암, 증인운석 / 불일암, 인운스님께 드리다 / 이달(李達) : 蓀谷詩集손곡시집>


  • 이달[李達]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신평(新平).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서담(西潭)・동리(東里)이다. 쌍매당(雙梅堂) 이첨(李詹)의 후손으로, 충청남도 홍주(洪州)에서 아버지 이수함(李秀咸)과 홍주 관기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천인(賤人)이어서 세상에 쓰여질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힘써 이백(李白)과 성당십이가(盛唐十二家)의 작품들을 모두 외울 정도였다. 정사룡(鄭士龍)과 박순(朴淳) 등의 문인(門人)으로 문장과 시에 능하고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으나, 신분적 한계로 벼슬은 한리학관(漢吏學官: 사역원司譯院 소속 관리)에 그쳤다. 당시풍(唐詩風)의 시를 잘 지어 선조 때의 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과 시사(詩社)를 맺고 교유하였다. 문단에서는 이들을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고 불렀다. 신분적 제약을 시문(詩文)으로 달래며 강원도 원주(原州)의 손곡(蓀谷)에 살면서 손곡(蓀谷)을 자신의 호(號)로 하였다. 말년에는 허균(許筠)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을 가르쳤다. 문집에는 손곡시집(蓀谷詩集)이 있다. 허균(許筠)은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에서 “그의 시는 청신(淸新)하고 아려(雅麗)하여 수준 높게 지은 것은 왕유(王維)・맹호연(孟浩然)・고적(高適)・잠삼(岑參)에 버금가고, 수준이 낮은 것도 유장경(劉長卿)・전기(錢起)의 운율을 잃지 않았다. 신라(新羅)・고려(高麗) 이래로 당시(唐詩)를 지었다고 하는 사람 중 아무도 그를 따를 사람이 없었다.[其詩淸新雅麗, 高者出入王・孟・高・岑, 而下不失劉・錢之韻. 自羅麗以下, 爲唐詩者皆莫及焉.]”고 하였고, 또 “평생 몸 붙일 곳도 없어 사방으로 유리걸식(流離乞食)하여 사람들이 대부분 천하게 여겼다. 궁색한 액운으로 늙어간 것은 그가 시 짓는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몸은 곤궁했어도 불후(不朽)의 명시를 남겼으니 한 때의 부귀로 어떻게 그와 같은 명예를 바꿀 수 있으랴.[平生無着身地, 流離乞食於四方, 人多賤之. 窮厄以老, 信乎坐其詩也. 然其身困而不朽者存, 豈肯以一時富貴易此名也.]”라고 하였다.
  • 진계[眞界]  진리가 실현되는 참 세계. 절. 사찰. 가람. 일주문(一柱門)은 절에 들어가는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문으로,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만 세워서 지어진 것이 다른 건물과 다르다. 이 문을 들어 설 때 오직 일심(一心)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 데 그 뜻이 있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하며, 문 안을 진계(眞界)라 한다.
  • 현도[玄都]  천계의 최상층에 있다는 도시. 신선들이 모여 사는 곳. 선부[(仙府).
  • 자단[紫壇]  자주색으로 된 제단(祭壇). 도교(道敎)에서 상제(上帝)에게 제사드리는 제단(祭壇)이다.
  • 벽전[碧殿]  푸른 칠을 한 궁전. 단청한 불당(佛堂).
  • 오종[午鍾]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
  • 삼주수[三珠樹]  고대 신화에 나오는 나무이다. 산해경(山海經) 해외남경(海外南經)에 “삼주수는 염화국 북쪽에 있는데, 적수 가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습이 측백나무와 같은데 잎사귀는 모두 구슬이다.[三珠樹 在厭火北 生赤水上 其爲樹如栢 葉皆爲珠]”라고 하였다. 주수(珠樹)는 세 종류가 있는데 문옥수(文玉樹), 우기수(玗琪樹), 불사수(不死樹) 등이다.
  • 삼주수[三株樹]  남의 집 자제를 칭송하는 말이다. 삼주수는 전설 속의 진귀한 나무로, 잎이 측백나무와 같으며 그 즙이 모두 진주가 된다고 한다. 당(唐)나라 때 왕면(王勉)・왕극(王劇)・왕발(王勃) 3형제를 아름답게 일컫는 말로 사용되었다. 신당서(新唐書) 권202 문예열전(文藝列傳) 왕발(王勃)에 “면・극・발이 모두 재주와 명성이 드러났으므로 소이간(蘇易簡)이 삼주수(三珠樹)라고 일컬었다.[勉劇勃皆著才名 故蘇易簡稱三珠樹]”라고 하였다.
  • 삼주수[三珠樹]  주수는 구슬 같은 보배의 나무라는 뜻으로 당나라 때 왕면(王勔), 왕거(王勮), 왕발(王勃) 삼형제를 찬미하던 말이다. 신당서(新唐書) 권201 왕발열전(王勃列傳)에 “당나라 초기에 왕면, 왕거, 왕발 삼형제는 재능으로 명성이 자자해서 두이간이 이들을 ‘삼주수’라 불렀다.[初 勔勮勃皆著才名 故杜易簡稱三珠樹]”라는 기록이 보인다. 후에는 형제를 칭송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 구전금단[九轉金丹]  아홉 차례나 제련해서 만든 도가(道家)의 선단(仙丹)을 이른다. 진(晉)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금단(金丹)에 의하면 “먹으면 신선(神仙)이 되는 금단에는 삼년 먹으면 신선이 되는 일전지단(一轉之丹)에서부터 사흘만 먹으면 곧 신선이 되는 구전지단(九轉之丹)에 이르는 아홉 종류의 금단이 있다.”라 하였다. 이를 구전환(九轉丸) 또는 태청신단(太淸神丹)이라고도 한다.
  • 구전환단[九轉還丹]  도가(道家)에서 단사(丹砂)를 아홉 차례 제련(製鍊)하여 만든 단약(丹藥)을 가리키는바, 이것을 복용하면 장생불사(長生不死)한다고 한다.
  • 구전단[九轉丹]  구환단(九還丹)과 같은 말로, 아홉 번을 제련하여 만들었다는 단약(丹藥)인데, 도가(道家)에서는 이를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전해진다. 포박자(抱樸子) 권4 금단(金丹)에 “아홉 차례 제련한 단약을 3일 동안 복용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九轉之丹 服之三日得仙]”고 하였다.
  • 지개[芝蓋]  지개(芝蓋)는 버섯 모양의 수레 덮개로, 여기서는 신선이 탄 수레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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