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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사하[金奏肆夏]~금주시훈[琴奏時薰]~금주자혼[金注者㱪]


금주사하[金奏肆夏]  주(奏)는 종(鐘)을 쳐 연주(演奏)하고 북으로 그 장단(長短)을 맞추는 것이다. 사하(肆夏)는 악장(樂章)의 이름인데 지금은 그 가사(歌辭)가 없어졌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노양공(魯襄公)에 “진후(晉侯)가 그에게 연향(宴享)을 베풀 적에 종(鍾)으로 사하(肆夏)의 3장(章)을 연주(演奏)하니 목숙(穆叔)은 배사(拜謝)하지 않았다.[晉侯享之, 金奏肆夏之三, 不拜.]”고 한 데서 보인다.

금주사하번알거[金奏肆夏繁遏渠]  국어(國語) 노어 하(魯語下)에 “앞에 연주한 음악에서 사하번(肆夏繁)・알(遏)・거(渠)를 종으로 연주한 것은 천자가 원후(元侯)에게 연향(宴享)해 줄 때 사용하는 것이다.[夫先樂金奏肆夏遏渠, 天子所以饗元侯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금주(金奏)는 종(鐘)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사하(肆夏)는 일명 번(樊)이요, 소하(韶夏)는 일명 알(遏)이요, 납하(納夏)는 일명 거(渠)니, 이는 삼하곡(三夏曲)이다. 예(禮)에 구하(九夏)가 있는데, 주례(周禮) 춘관(春官)에 “종사(鐘師)가 종과 북을 관장하여 구하(九夏)를 연주한다.[鐘師以鐘鼓奏九夏]”고 하였다.

금주수렴[金主收歛]  오행(五行) 가운데 금(金)은 오장(五臟)으로는 폐(肺)에 배정된다. 계절로는 가을에 해당하면서 모든 것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주시훈[琴奏時薰]  순 임금이 오현금을 처음으로 만들어 남풍가(南風歌)를 지어 불렀는데, 노랫말에 “훈훈한 남쪽 바람이여, 우리 백성의 수심을 풀어 주기를. 제때에 부는 남풍이여, 우리 백성의 재산을 늘려 주기를.[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이라고 하였다. <禮記 樂記>

금주자혼[金注者㱪]  황금을 걸고 내기를 할 때의 미혹(迷惑). 물건을 걸고 도박을 할 때, 그 물건이 귀중한 것일수록 마음의 평정을 잃고 두려움이 생겨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달생(達生)에 “기왓장을 내기에 건 자는 생각이 야릇해지고, 쇠로 만든 띠쇠를 건 자는 슬슬 겁을 내고, 황금 덩어리를 몽땅 건 자는 정신이 하나도 없게 된다.[以瓦注者巧, 以鉤注者憚, 以黃金注者㱪.]”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로, 마음보다도 외물(外物)을 중히 여긴다고 풍자한 말이다. 내기를 할 때 값이 나가지 않는 것을 걸 때에는 곧잘 하다가, 황금을 걸면 마음이 어지러워지면서 갈피를 못 잡게 되는데, 이는 외물을 소중히 여겨 마음이 위축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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