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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봉[麒麟峯]~기린쇠야노마선지[騏麟衰也駑馬先之]~기린아[麒麟兒]


기린봉[麒麟峯]  전주시 완산구 남로송동, 교동, 남고동, 인후 3동 등에 걸쳐 있는 산으로, 모산은 호남정맥 상의 만덕산(761.8m)이다. 만덕산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점치를 지나 솟구쳐 올린 산이 묵방산(530m)이고, 묵방산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솟구쳐 올린 산이 중바위산(306m)과 기린봉(271m)이다.

기린쇠야노마선지[騏麟衰也駑馬先之]  기린이 쇠약해지면 둔한 말이 먼저 간다는 말로, 젊었을 때의 패기와 지혜는 나이가 먹으면서 감소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시대의 세객 중 소진이라는 자가 있었다. 소진을 동주의 낙양 사람으로 귀곡 선생에게 학문을 배웠다. 그는 처음 본국을 떠나 수년 동안 유세하였으나 큰 곤란만 겪고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때 그의 집안 식구들은 소진을 비웃으며 근본을 비리고 입과 혀끝만을 놀리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에 상심한 소진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책을 뒤적이다가 문득 선비가 글을 배우고도 존귀하고 영화로운 지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병법에 관한 서적인 주서와 음부를 구해서 정독하고, 남의 마음을 알아내는 공부를 1년 동안 계속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 정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또다시 각 나라로 유세의 길을 떠났다. 그는 당시 주위의 다른 나라들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진나라에 대항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 방법으로는 진나라에게 위협받고 있는 여러 제후들끼리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었다. 그는 제나라 민왕에게 “강대한 나라와 약소한 나라가 당하기 쉬운 재앙은 이렇습니다. 옛부터 ‘기린이 쇠약해지면 둔한 말이 먼저 가고[騏麟衰也 駑馬先之], 맹분이 피곤하면 여자도 그를 이긴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걸음이 느린 둔한 말이나 연약한 부녀자의 체력과 기력으로 천리마의 장사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뒤에 일어나 알맞은 시기에 하늘의 힘을 빌렸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전국책(戰國策)>

기린아[麒麟兒]  영특(英特)한 아동을 예찬하는 말이다.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문인 서릉(徐陵)이 나이 겨우 두어 살 되었을 적에 고승(高僧) 보지(寶誌)가 그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하기를 “천상의 석기린(石麒麟)이로구나.”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문재(文才) 있는 남의 자제를 칭찬하는 말로 쓰인다. <南史 卷62 徐陵傳>

기린아[麒麟兒]  두보가 서경(徐卿)의 두 아들을 칭찬하여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를 지었는데, 거기에 이르기를 “그대는 못 보았나. 서경의 두 아들 뛰어나게 잘난 것을, 길한 꿈에 감응하여 연이어 태어났다네. 공자와 석가가 친히 안아다 주었다니, 두 아이는 모두가 천상의 기린아일세. 큰 아이는 아홉 살에 용모가 맑고 깨끗해, 정신은 가을 물 같고 골격은 옥과 같고, 작은 아이는 다섯 살에 소를 잡아먹을 기개라, 당에 가득한 손들이 다 돌아보며 감탄하네. 나는 서공이 아무 걱정 없을 것을 아노니, 적선한 집엔 공후가 줄줄이 나오는 법일세. 장부가 이 두 아이만 한 아이를 낳기만 한다면, 후일 명성과 지위가 어찌 하찮은 데에 그치랴.[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 感應吉夢相追隨 孔子釋氏親抱送 竝是天上麒麟兒 大兒九齡色淸徹 秋水爲神玉爲骨 小兒五歲氣食牛 滿堂賓客皆回頭 吾知徐公百不憂 積善袞袞生公侯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 異時名位豈肯卑微休]”라고 하였다.

기린아[麒麟兒]  재능이나 기술이 비상하게 뛰어난 인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당대(唐代)의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과거에 응시하러 가는 동년우(同年友)의 아들 장관(張盥)을 전송하면서 준 시에 “자네 태어나 대문에 활이 걸렸을 때 내가 손님으로 갔었다네. 수저를 당겨 탕병을 들면서 기린아(麒麟兒)로 커 주기를 축원했었지.[爾生始懸弧 我作座上賓 引箸擧湯餅 祝詞天麒麟]”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354 劉禹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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