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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불여기리[己不與其利]~기불택식[飢不擇食]~기불패재[豈不悖哉]


기불여기리[己不與其利]  자기는 그 속에 있어서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철(蘇轍)의 신사책(臣事策: 신하의 할 일에 대한 策文책문1)에 “그가 조정(朝廷) 안에 있을 때에는 천자(天子)는 그를 두려워하고 사대부(士大夫)는 감히 그의 곁에서 안일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못합니다. 작록(爵祿)과 경상(慶賞)에 대해서는 자기가 그 가부를 의논하되 그것을 자기의 사적 은혜로 삼지는 아니하고, 도거(刀鋸)와 부월(斧鉞)에 대해서는 자기가 그 경중을 참작해서 정하되 그것을 자기의 사적인 세력으로 삼지는 아니합니다. 요는 천자(天子)에게는 꼭 해서는 안 될 바가 있게 하고, 군하(群下)에게는 두려워 떨게 할 바가 있게 하면서 자기는 그 이익에 참여하지 않습니다.[其在朝廷之中, 天子爲之踧然而有所畏, 士大夫不敢安肆怠惰於其側. 爵祿慶賞, 己得以議其可否, 而不求以爲己之私惠. 刀鋸斧鉞, 己得以參其輕重, 而不求以爲己之私勢. 要以使天子有所不可必爲, 而群下有所震懼, 而己不與其利.]”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기불장생 비아소구[豈不長生 非我所求]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으나 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소식(蘇軾)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에 “날아다니는 신선은 옥처럼 깨끗하고 시녀(侍女)는 구름처럼 아득하다. 머리를 조아리고 향을 사르면서 감히 지극한 도(道)를 묻는다. 우리 도(道)는 대동(大同)하여 깨달음은 있으나 닦음은 없다. 어찌 장생(長生)하는 방법이 없겠는가마는 내가 찾는 바가 아니다.[飛仙玉潔, 侍女雲眇. 稽首炷香 敢問至道. 我道大同, 有覺無修. 豈不長生, 非我所求.]”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기불칭기력[驥不稱其力]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준마는 그 힘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일컫는 것이다.[驥不稱其力 稱其德也]”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기불택식[飢不擇食]  배가 고픈 자는 음식을 고르지 않음. 굶주린 사람은 먹을 것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轉)하여 빈곤한 사람은 사소한 은혜에도 감격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기불파[箕不簸]  실용(實用)의 효과가 없이 헛된 이름만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동(大東)에 “환한 저 견우성은 짐수레를 끌지 못하도다 …… 남쪽에는 기성이 있으나 키질을 하지 못하도다[睆彼牽牛 不以服箱 …… 維南有箕 不可以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기불패재[豈不悖哉]  위(魏) 나라 재상 공숙좌(公叔座)가 병이 위중하자 혜왕(惠王)이 병문안을 가서 그가 죽은 후의 대책을 물었더니 공숙좌가 대답하기를 “공손앙(公孫鞅)이 나이 비록 젊으나 기재(奇才)가 있으니 왕께서 온 나라를 들어다 맡기소서.” 하니, 왕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가려 하였다. 이에 다시 “왕께서 공손앙을 등용하지 않으시겠다면 반드시 그를 죽여서 국경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소서.” 하였다. 그런 다음 공손앙을 불러다 “신하보다 임금을 우선시하는 마음에 너를 죽여야 한다고 하였으니 빨리 도망치거라.” 하니, 공손앙이 “왕이 나를 등용하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니 나를 죽이라는 말 또한 어찌 듣겠습니까?” 하고는 끝내 도망가지 않았다. 한편 혜왕은 좌우의 신하들에게 “공숙이 병이 심하니 슬픈 일이오만, 나더러 나라를 공손앙에게 맡기게 하려 하니, 어찌 앞뒤 안 맞는 소리가 아니오.[豈不悖哉]”라고 하였다. <史記 卷68 商君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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