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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기심[欺人欺心]~기인만포우[杞人謾抱憂]~기인여옥[其人如玉]


기인기심[欺人欺心]  당(唐) 나라 한유(韓愈)의 원훼(原毁)에 “자기에게 선한 점이 있지도 않으면서 나는 이런 선행을 하니 이 정도면 또한 충분하다고 하고, 자기가 제대로 하는 일이 있지도 않으면서 나는 이것을 잘하니 이 정도면 또한 충분하다고 한다. 이처럼 밖으로는 남을 속이고 안으로는 마음을 속이기만 하면서, 조금도 닦아서 얻은 것이 없는 상태로 일생을 마치고 만다.[己未有善 曰我善是 是亦足矣 己未有能 曰我能是 是亦足矣 外而欺於人 內而欺於心 未少有得而止矣]”라는 말이 나온다.

기인만포우[杞人謾抱憂]  기(杞)나라 사람이 쓸데없는 근심을 품음. 열자(列子) 천서(天瑞)에 “옛날 기(杞)나라 땅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사람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자기의 몸 둘 곳이 없을까봐 늘 걱정을 하였다. 너무 걱정을 하다가 먹고 잠자는 것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所寄, 廢寢食者.]”라고 하였다.

기인빙오피궤[畸人憑烏皮机]  도가(道家)의 높은 경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인(畸人)은 ‘인간 세상에는 맞지 않으나 하늘과는 짝하는[畸於人而侔於天]’ 방외(方外)의 인물을 말한다. <莊子 大宗師> 오피궤(烏皮机)는 검은 염소 가죽을 씌운 검박한 궤안을 말하는데,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초두에 “남곽자기가 궤안에 기대어 앉아 하늘을 우러러 숨을 내쉬는 그 모습이 마치도 물아(物我)의 경계를 모두 잊어버린 듯하였다[南郭子綦 隱机而坐 仰天而噓 嗒焉似喪其耦]”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기인성명우천하[其仁成名于天下]  증자(曾子)가 “백이와 숙제는 어진분들이다. 황야에서 죽어 인을 이루니 천하에 이름이 났다.[伯夷·叔齊, 仁者也, 死於溝澮之間, 其仁成名於天下.]”고 하였다. <大戴禮記 曾子制言中>

기인여옥[其人如玉]  손님으로 온 상대방의 어질고 아름다움을 표현한 말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백구(白駒)에 “희고 깨끗한 망아지가 우리 마당의 풀을 먹는다 하여, 발을 묶고 고삐를 매어 오늘 아침 내내 있게 하여, 이른바 그분이 여기에서 소요하게 하리라.…희고 깨끗한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다. 싱싱한 풀 한 다발을 주노니 그 사람은 옥처럼 맑도다.[皎皎白駒 食我場苗 縶之維之 以永今朝 所謂伊人 於焉逍遙…皎皎白駒 在彼空谷 生芻一束 其人如玉]”라고 하였다. 이 시는 어진 이를 자기 집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없어 그 아쉬움을 노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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