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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비위를 거스르지 마라 [入於無疵입어무자] <莊子장자>


그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그와 더불어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그가 분별없이 행동하면

그와 더불어 분별없이 행동하고,

그가 방탕하게 행동하면

그와 더불어 방탕하게 행동하라.

이에 통달하게 되면

마침내 아무 탈이 없게 될 것이다.


彼且爲嬰兒,  亦與之爲嬰兒.
피차위영아,  역여지위영아.
彼且爲無町畦,  亦與之爲無町畦.
피차위무정휴,  역여지위무정휴.
彼且爲無崖,  亦與之爲無崖.  達之,  入於無疵.
피차위무애,  역여지위무애.  달지,  입어무자.

<莊子장자 內篇내편 人間世인간세>


  • 영아[嬰兒] 젖먹이. 젖을 먹을 나이의 어린아이. 영아(嬰兒)에 대해서 이이(李頤)는 ‘생각이 없다[無意무의]’는 뜻으로 풀이하였고, 최선(崔譔)은 ‘교만하게 행동한다[驕遊교유]’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 정휴[町畦] 밭둑이나 밭이랑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경계나 지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밭두둑 또는 이랑으로 구별이 분명하고 엄격함을 말한다. 정(町)과 휴(畦) 모두 밭과 이랑의 구획을 말하므로 격리(隔離)되는 것을 이른다.
  • 무애[無崖] 끝없는 행동, 곧 규범을 따르지 않는 터무니없이 방탕한 행위를 뜻한다.
  • 방탕[放蕩] 마음이 들떠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져서 행실이 좋지 못한 것. 술, 성적 쾌락, 노름 등에 과도하게 빠져 바르게 살지 못함. 절제하지 못하고, 허영심이 넘쳐 나며, 삶의 규모가 없고, 그 내면에 가치 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타락한 자의 그릇된 행태를 가리킨다.
  • 입어무자[入於無疵] 허물이 없는 처지에 들어가게 됨. 자신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신을 상실하게 되는 지경에 빠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곽상(郭象)은 “조금도 모난 구석을 가지고 그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다.[不小立圭角以逆其鱗也]”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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