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鳥귀조 / 돌아가는 새 / 陶淵明도연명

翼翼歸鳥[익익귀조]   훨훨 날아 돌아가는 새

晨去於林[신거우림]   새벽같이 숲을 떠나네

遠之八表[원지팔표]   멀리 팔방 끝까지 갔고

近憩雲岑[근게운잠]   가까이 구름 봉우리에 쉬었네

和風不洽[화풍불흡]   화창한 바람도 성에 차지 않아

翻翮求心[번핵구심]   날개 뒤쳐 본래의 마음을 찾네

顧儔相鳴[고주상명]   무리 돌아보며 함께 우짖고

景庇淸陰[영비청음]   그림자를 서늘한 그늘에 감추네

翼翼歸鳥[익익귀조]   훨훨 날아 돌아가는 새

載翔載飛[재상재비]   빙빙 돌다가 날다가 하네

雖不懷遊[수불회유]   놀러 다니려는 마음 없으나

見林情依[견림정의]   수풀을 보면 마음이 끌리네

遇雲頡頏[우운힐항]   구름을 만나면 오르내리다

相鳴而歸[상명이귀]   서로 우짖으며 돌아오네

遐路誠悠[하로성유]   머나먼 길 참으로 아득하여도

性愛無遺[성애무유]   천성이 좋아하니 버리지 못하네

翼翼歸鳥[익익귀조]   훨훨 날아 돌아온 새

馴林徘徊[순림배회]   숲을 따라 돌며 배회하네

豈思天路[기사천로]   어찌 하늘 가는 길 생각하랴

欣及舊棲[흔급구서]   기쁘게 옛 보금자리 찾았네

雖無昔侶[수무석려]   비록 옛 동무들은 없지만

衆聲每諧[중성매해]   무리의 소리와 늘 어울리네

日夕氣淸[일석기청]   저녁나절 기운 맑으니

悠然其懷[유연기회]   느긋하여라 그 마음이여

翼翼歸鳥[익익귀조]   훨훨 날아 돌아온 새

戢羽寒條[집우한조]   차가운 가지에 날개를 접네

遊不曠林[유불광림]   노는 곳 드넓은 숲 아니어도

宿則森標[숙즉삼표]   잠은 숲의 꼭대기에서 자네

晨風淸興[신풍청흥]   새벽바람 맑게 일어나면

好音時交[호음시교]   좋은 소리 때때로 주고 받네

矰繳奚施[증격해시]   주살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已卷安勞[이권안로]   마음 거뒀거늘 어찌 근심하랴

<歸鳥귀조 / 돌아온 새 / 陶淵明도연명>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익익[翼翼]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엄숙하고 근신(謹愼)하는 모양. 질서 정연한 모양. 많은 모양. 번성한 모양. 무성한 모양. 굳센 모양. 건장한 모양.
  • 팔표[八表]  팔방(八方)의 구석. 팔방의 한없는 끝. 땅의 끝. 곧 전 세계. 팔방의 밖이란 뜻으로 지극히 먼 곳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팔황(八荒), 팔극(八極), 팔굉(八紘), 팔방(八方), 팔진(八鎭) 등 여러 가지로 쓴다.
  • 운잠[雲岑]  구름 덮인 봉우리.
  • 화풍[和風]  부드럽게 솔솔 부는 화창한 바람. 부드러운 바람. 건들바람.
  • 번핵[翻翮]  날개를 돌리다.
  • 구심[求心]  중심(中心)으로 쏠리는 힘.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參禪)함.
  • 마음[心]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명사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 청음[清陰]  소나무. 대나무 등의 그늘. 맑고 시원한 그늘.
  • 힐항[頡頏]  새가 오르내리며 날다. 날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頡(힐)은 새가 날아오르는 것, 頏(항)은 새가 날아 내리는 것을 뜻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비슷한 힘으로 서로 맞서 버팀. 오만하게 윗사람과 맞섬. 길항(拮抗).
  • 성애[性愛]  타고나면서부터 좋아하다. 사람 사이의 성적인 애정. 또는 이것에서 말미암은 여러 가지 행위를 이른다.
  • 일석[日夕]  저녁.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 조석(朝夕). 밤낮. 주야.
  • 유연[悠然]  유유하다. 성질이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 여유롭고 편안한 모양. 유유(悠悠)하여 태연(泰然)함.
  • 증격[矰繳]  주살이다. 오늬에 가는 노끈에 매어 새를 쏘아 잡는 짧은 화살이다. 미격(微繳)이라고도 한다. 흔히 남을 해치는 수단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상산사호가 태자의 자리를 안정시키고 떠나가자, 고조가 척부인(戚夫人)에게 춤을 추게 하고는 노래를 부르기를 “큰기러기 높이 날매 한 번에 천리를 나네, 날개가 이미 이뤄져서 사해를 가로지르네. 사해를 가로지르니 어찌 할 수 있으리오, 비록 증격 있다 한들 그 무슨 소용이리.[鴻鵠高飛 一擧千里 羽翮已就 橫絶四海 橫絶四海 當可奈何 雖有矰繳 尙安所施]”라고 하였다. 증작(矰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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