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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幾乎]~기호[屺岵]~기호난하[騎虎難下]~기호란[蘄乎亂]


기호[幾乎]  거의 ~할 뻔하다. 거의 위태로움. 幾(기)는 위태롭다는 뜻. 危(위)나 殆(태)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 幾乎生頉 : 거의 탈이 생길 뻔하였다.

기호[嗜好]  무엇을 즐기고 좋아하는 일. 또는 그런 취미.

기호[綺皓]  상산사호(商山四皓) 가운데 한 사람인 기리계(綺里季)를 말한다. 상산사호는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商山)에 은거했던 네 사람의 은자, 즉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그리고 기리계(綺里季)로, 이들은 모두 나이가 여든이 넘어 수염과 눈썹이 희었기에 당시 사람들이 사호(四皓)라고 일컬었다. 한 고조(漢高祖)가 만년에 태자(太子)를 폐하고 척 부인(戚夫人) 소생인 조왕(趙王) 여의(如意)를 대신 세우려고 하자, 대신(大臣)들이 수없이 간쟁했으나 듣지 않으므로, 여후(呂后)가 여택(呂澤)을 시켜 장량(張良)에게 좋은 계책을 내도록 강요하게 하여 장량의 계책에 따라 태자로 하여금 정중히 서신을 갖추어 겸손한 언사와 안거(安車)로써 사호를 초빙하였는데, 과연 이 네 노인이 입조(入朝)하여 태자를 매우 지성으로 보호하게 되자, 끝내 태자를 바꾸지 않게 되었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史記 卷55 留侯世家>

기호[屺岵]  부모를 그리워하는 효심을 말한다. 시경(詩經) 척호(陟岵) 제1장에 “저 초목이 없는 산에 올라 아버지를 바라보네[陟彼岵兮, 瞻望父兮.]”라고 하고 제2장에 “저 초목이 있는 산에 올라 어머니를 바라보네[陟彼屺兮, 瞻望母兮.]”라고 하였는데, 이는 효자가 행역(行役)을 나가 그 부모를 잊지 못하는 까닭으로 산에 올라가 그 부모가 계신 곳을 바라보면서 부모가 자기를 염려할 것을 상상한 시이다.

기호[綦縞]  초록 치마 흰 저고리의 평민 여자 복식으로서 아내를 의미한다. 시경(詩經) 출기동문(出其東門)에 “흰 옷에 쑥색 수건을 쓴 여인이여, 애오라지 나를 즐겁게 하는구나.[縞衣綦巾, 聊樂我員.]”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기호귀상[綺皓歸商]  기리계(綺里季)는 상산(商山)으로 돌아감. 한 고조(漢高祖)가 여후(呂后)의 아들 혜제(惠帝) 대신 척부인(戚夫人)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으려 하자, 여후가 장량(張良)의 계략에 따라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등 상산사호(商山四皓)를 불러 태자를 돕게 하였다. <史記 卷55 留侯世家>

기호난하[騎虎難下]  호랑이 등에 타고 있어 내리기 어려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途中)에 내리면 호랑이에게 먹혀버리므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시작된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둘 수 없다는 뜻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형편을 이른다. 진서(晉書) 권67 온교열전(溫嶠列傳)에 “오늘날의 사세를 보건대 의리상 도저히 발을 뺄 수가 없다. 이는 마치 맹수의 등에 올라탄 것과 같으니, 어떻게 중도에서 내릴 수가 있겠는가.[今之事勢 義無旋踵 騎猛獸 安可中下哉]”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기호난하(騎虎難下)’라는 성어가 유래하였다. 기호난하는 본래 기수난하(騎獸難下)라고 했는데 당(唐)나라 때부터 전자로 바뀌게 되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기호란[蘄乎亂]  다스려 주기를 바람. 장자(莊子) 제1편 소요유(逍遙遊)에 “세상 사람들은 신인(神人)이 천하를 다스려 주기를 바라지만, 누가 수고스럽게 애쓰면서 천하를 다스리는 따위를 일삼겠는가.[世蘄乎亂 孰弊弊焉 以天下爲事]”라고 한 데서 보인다. 蘄(기)는 기원(祈願)한다, 구(求)한다는 뜻이고, 亂(난)은 한 글자가 맥락에 따라 정반대로 해석되기도 하는 반훈문자(反訓文字)로 여기서는 治(치)의 뜻이다. 이아(爾雅) 석고(釋詁)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도 亂(난)을 治(치)로 풀이한 내용이 있다. 맹자(孟子) 등문공 하(滕文公 下)에 보이는 “공자가 춘추(春秋)를 이루니, 난신과 적자가 두려워한다.[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라고 할 때의 亂臣(난신)의 亂(난)은 일반적인 용법 그대로 어지럽다는 뜻이고, 논어(論語) 태백(泰伯)편과 서경(書經) 태서 중(泰誓 中)편에 보이는 “나라를 다스리는 신하가 열 사람이 있다.[予有亂臣十人]”라고 할 때의 亂臣(난신)의 亂(난)은 治(치), 즉 치란(治亂: 난을 다스림)의 뜻으로 여기의 亂(난)과 같은 뜻으로 쓰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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