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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산[羅浮山], 나부산기[羅浮山記], 나부선도[羅浮仙圖], 나부소녀[羅浮少女]


나부산[羅浮山]  중국 광동성(廣東省) 증성현(增城縣) 동쪽에 있는 산으로, 백여 리를 길게 뻗어 있고 4백여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경치가 수려하여 월(粵)지방의 명산으로 불린다. 광동성의 4대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도교에서는 제칠동천(第七洞天), 제삼십사복지(第三十四福地)라고 칭하는데, 봉래선경(蓬萊仙景)이란 미칭도 있다. 사람들이 남해현(南海縣) 경내에 있는 서초산(西樵山)과 자매산으로 엮어 동초산(東樵山)이라고도 부른다. 진(晉)나라 갈홍(葛洪)이 그곳에서 선술(仙術)을 얻었다 하여 흔히 선산(仙山)으로 이해된다.

나부산[羅浮山]  중국 광동성(廣東省) 증성현(增城縣)에 있는데, 이 산에는 매화가 많아서 나부매(羅浮梅)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유명하다. 소식(蘇軾)의 시 송풍정하매화성개재용전운(松風亭下梅花盛開再用前韻)에 “나부산 아래 매화촌, 흰 눈으로 뼈를 이루고 얼음으로 넋을 이루었네.[羅浮山下梅花村 玉雪爲骨氷爲魂]”라고 하였다. <蘇東坡集 後集 卷四 松風亭下梅花盛開 再用前韻>

나부산[羅浮山]  광동성(廣東省) 동강(東江)의 북안(北岸)에 있는 산이다. 진(晉)나라 갈홍(葛洪)이 수도한 곳이라고도 하는데, 도교(道敎)에서는 제칠동천(第七洞天)이라고 일컫는다. 수(隋)나라 개황(開皇) 연간에, 조사웅(趙師雄)이 저물녘에 나부산 아래를 지나다가 숲속에 있는 주막에서 온몸에 매화향기를 풍기는 소복의 미인과 함께 푸른 옷을 입은 가동(歌童)의 노래를 들으며 정겹게 술을 마셨는데, 깨어 일어나 보니 미인도 주막도 없고 자신은 비취새가 지저귀는 큰 매화나무 아래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卷28 飮梅花下> 이 전설이 전해진 뒤로 나부산은 매화를 읊는 전고(典故)로 쓰이게 되었다.

나부산[羅浮山]  유종원(柳宗元)이 용성록(龍城錄) 조사웅취게매화하(趙師雄醉憩梅花下)에 “수(隋)나라 개황(開皇) 연간에 조사웅(趙師雄)이란 사람이 일찍이 나부산 송림(松林) 사이의 술집에 들렀다가 말쑥한 소복 단장의 한 여인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는데, 때는 이미 황혼인 데다 아직 남은 눈이 달빛을 마주하여 약간 밝은 빛을 띠는지라 조사웅이 매우 기뻐서 그녀와 더불어 얘기를 나누었다. 꽃다운 향기가 사람을 엄습하고 말씨 또한 매우 맑고 고와 마침내 그녀와 함께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는 그대로 쓰러져 자고 새벽에 일어나 보니 그곳이 바로 큰 매화나무 밑이었는데, 위에서는 비취 새가 짹짹 울어대고 사람은 보이지 않으므로 달빛 지고 삼성(參星) 기우는 광경을 맞이하자 서글피 탄식만 할 뿐이었다.[隋開皇中, 趙師雄遷羅浮. 一日天寒日暮, 在醉醒間, 因憩僕車於松竹林間, 酒肆旁舍. 見一女人, 淡妝素服出迓師雄. 時已昏黑, 殘雪對月色微明. 師雄喜之, 與之語, 但覺芳香襲人, 語極淸麗. 因與之叩酒家門, 得數杯, 相與飮. 少頃, 有一綠衣童來, 笑歌戱舞, 亦自可觀. 頃醉寢, 思雄亦懞然, 但覺風寒相襲. 久之, 時東方已白, 思雄起視, 乃在大梅花樹下, 上有翠羽啾嘈相顧, 月落參橫, 但惆悵而已.]”라고 하였다. <龍城錄 趙師雄醉憩梅花下> 전하여 나부산은 곧 그 매화 여신의 처소로 일컬어진다.

나부산기[羅浮山記]  나부(羅浮)라는 이름은 대개 합성어로써 ‘羅(나)’는 ‘羅山(나산)’이고 ‘浮(부)’는 ‘浮山(부산)’인데 이 두 산이 이어져 있어 나부(羅浮)라 일컬은 것이니, 증성(增城)과 박라(博羅) 두 현(縣)의 경계지역에 있다. 태평어람(太平御覽) 41에 인용된 배연(裴淵)의 광주기(廣州記)에 “나산(羅山)은 산자락이 거대한 수목들로 에워싸여 있으나 눈길 닿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자면 냉이[薺菜]가 땅에 자란 것 같다.”고 하였다. 양수경(楊守敬)의 수경주소(水經注疏)에 의하면, 원화지(元和志)에는 원언백(袁彥伯)의 나부산기(羅浮山記)가 소개되어 있고, 환우기(環宇記)에는 서도복(徐道覆)의 나부산기(羅浮山記)가 소개되어 있다.

나부선도[羅浮仙圖]  수(隋) 나라 개황(開皇) 연간에 조사웅(趙師雄)이란 사람이 일찍이 나부산(羅浮山) 송림(松林) 사이의 술집에 들렀다가, 말쑥한 소복(素服) 단장의 한 여인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는데, 때는 이미 황혼인 데다 아직 남은 눈이 달빛을 마주하여 약간 밝은 빛을 띠는지라, 조사웅이 매우 기뻐서 그녀와 더불어 얘기를 나누어보니 꽃다운 향기가 사람을 엄습하고 말씨 또한 매우 맑고 고우므로, 마침내 그녀와 함께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는 그대로 쓰러져 자고 새벽에 일어나 보니 그곳이 바로 큰 매화나무 밑이었는데, 위에서는 비취새가 짹짹 울어대고 사람은 보이지 않으므로 달빛 지고 삼성 기우는[月落參橫] 광경을 맞아서 서글피 탄식만 할 뿐이었다는 전설에서 온 말로, 나부선은 곧 그 매화의 여신(女神)을 가리킨 말이다.

나부소녀[羅浮少女]  미인(美人)을 이르는 말이다. 나부산(羅浮山)에 있던 매화의 정령이 미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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