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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蘿絲]~나산[羅山]~나삼[羅蔘]~나생[羅生]~나서탄[懶壻歎]


나사[邏娑]  나사(邏娑)는 지금의 서장(西藏) 라싸시(市)로 티베트의 옛 수도이다. 당나라 초기 강성해진 장족(藏族)의 토번국(吐藩國)과 정략결혼을 위하여 문성공주(文成公主)와 금성공주(金成公主)를 이곳으로 시집보냈다.

나사[蘿絲]  나사는 덩굴식물인 토사(菟絲)와 여라(女蘿)가 서로 뒤엉키듯 두 집안이 혼인 관계로 밀접하게 맺어진 것을 비유하는 시어이다.

나산[羅山]  나산현(羅山縣)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동남쪽 회하(淮河) 상류에 위치하였다.

나산성습[懶散成習]  게으르고 산만함이 습관이 됨을 이른다.

나삼[羅蔘]  경주(慶州)에서 나는 좋은 인삼이다. 우리나라 인삼 중에서 영남(嶺南)에서 나는 것을 나삼이라 하고, 영동(嶺東)에서 나는 것을 산삼(山蔘), 강계(江界)에서 나는 것을 강삼(江蔘), 집에서 재배하는 것을 가삼(家蔘)이라 한다. <心田考 3 應求漫錄>

나삼[羅蔘]  나삼은 조선 시대 영・호남, 즉 지금의 소백산과 지리산 일대에서 나는 산삼으로 최고의 품질로 쳤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지역으로 구분하여 영남과 호남 소백산 혹은 충청도에서 나는 삼은 나삼(羅蔘), 관서, 강원, 강계 등에서 나는 삼은 강삼, 관북, 함경도, 중국 간도에서 나는 삼은 북삼(北蔘)이라 했다. 삼의 품질은 나삼이 10이면 강삼은 3이고 북삼은 1의 비율로 나삼을 최고로 쳤다.

나생[羅生]  나란히 자라나다.

나서탄[懶壻歎]  게으른 사위 탄식. 찬성 이장곤(李長坤)은 연산군(燕山君) 때에 홍문관 교리로서 거제도에 유배되었는데, 연산군은 항상 공이 반정(反正)을 일으킬 뜻을 갖고 있다고 의심하였다. 공 또한 죄가 추가될 것을 두려워하여 탈출해서 바다를 건너서 함흥(咸興) 땅에 이르렀다. 관에서 현상금을 걸고 잡아들이기를 날로 다급하게 하자, 어찌할 계책이 없어 양수척(楊水尺)의 무리에 몸을 의탁하였다. 그들은 공이 아무 일도 못한다고 하여 비웃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공의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그 형에게 사위를 삼도록 권하였다. 항상 일을 할 때마다 반드시 게으른 사위라고 부르며 구박하였는데, 그 딸은 공의 수고를 도와 일해서 잘 섬겼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와서 “임금님이 새로 즉위해서 사면령을 내려 옥문(獄門)을 열고 모든 부역을 파하니 기뻐하는 소리가 도로에 이어졌네.”라고 말하자, 공은 그 말을 듣고는 잘 대해 주던 자에게 부탁해 의관을 빌려 입고 그 사람과 함께 부중(府中)에 가서 반정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공은 작은 종이를 그 사람에게 주며 말하기를 “지금 감사의 하인을 보니 바로 내가 어렸을 때 알고 지내던 자요. 이 종이를 주되 조심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마시오.” 하였다. 잠시 뒤에 관인 4명이 나와서 이 교리(李校理)를 찾아 물었으나 찾지 못하여 온 부중이 소란스러웠고, 또한 명함을 전한 자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였다. 공이 남루한 옷에 떨어진 갓을 쓰고 문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스스로 대답하자 감사 이하의 여러 관원들이 정신없이 뛰쳐나와 손을 잡고 울었으며 각기 의관을 건네주니, 공의 용모가 일신되었다. 조정에서 특별히 교리에 제수하고 소재지의 관청에 공을 보호해 보내도록 명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공의 명성이 전국을 진동하여 시골 궁벽한 마을까지 모르는 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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