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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烙印]~낙일귀운[落日歸雲]~낙일욕몰현산서[落日欲沒峴山西]


낙인[烙印]  불에 달구어 찍는 쇠도장. 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낙일구[貉一丘]  한 산기슭에 사는 오소리는 서로 우열의 차별이 없이 다 같다는 말이다. 성어(成語)로는 일구지락(一丘之貉)이라 한다. 한서(漢書) 양운전(楊惲傳)에 “고금 사람이 마치 한 언덕의 오소리와 같은 것이다.[古與今如一丘之貉]”라고 한 데서 온 말로, 고금(古今)·귀천(貴賤)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한 무리로서 차별이 없음을 의미한다. 소식(蘇軾)의 과령(過嶺) 시에 “평생에 토끼의 세 굴은 만들지 못했지만, 고금이 다같이 한 언덕 오소리와 어찌 다르랴.[平生不作兎三窟 古今何殊貉一丘]”라고 하였다.

낙일귀운[落日歸雲]  당(唐)나라 말엽의 시인 나은(羅隱)의 시 상남춘일회고(湘南春日懷古)에 “상강(湘江)은 광활한데 먼 돛이 해 가리고, 끝없이 뻗은 나무 돌아가는 구름 막네. 솔막걸리 맛 좋은데 소담은 고요하니, 한가히 중류에서 그대 한 번 조문하네.[空濶遠汎遮落日 蒼茫密樹礙歸雲 松醪酒好昭潭靜 閒過中流一弔君]”라고 하였다. 이 시는 전국 시대 때 참소를 받아 강남(江南)으로 방축(放逐)되어 멱라수(汨羅水)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을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羅昭諫集 卷3>

낙일도제천[落日到諸天]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기울어 산 정상 능선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음을 말한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부성현향적사관각(涪城縣香積寺官閣)에 “나무 덩굴 저 너머에 응당 암자가 있으련만, 깜깜해진 뒤에나 겨우 꼭대기로 오르겠네.[諸天合在藤蘿外 昏黑應須到上頭]”라는 구절이 있다. 제천(諸天)은 불교 사원(寺院)이나 암자의 별칭이다. <杜少陵詩集 卷12 涪城縣香積寺官閣>

낙일욕몰현산서[落日欲沒峴山西]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 “석양빛이 현산 서쪽에 지려 한다.[落日欲沒峴山西]”라 하였고, 또 “진 나라 양공의 한 조각 빗돌거북 머리 이지러져 이끼가 끼었네[晉朝羊公一片石 龜頭剝落生莓苔]”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진 나라 양호(羊祜)가 남하(南夏)에 있을 때에 오(吳) 나라 사람들이 감히 그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었고, 죽은 후에 양양 사람들이 그를 위해 비를 세웠는데, 그 비를 보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므로, 두예(杜預)가 타루비(墮淚碑)라 이름지었다.”라고 했고, 또 “한수(漢水)를 멀리 바라보니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포도주가 막 괴는 빛 같구나.[遙看漢水鴨頭綠 恰似葡萄初醱醅]”라고 한 글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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