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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崦人家산엄인가 / 산에 숨의 마을 / 張維장유

山合疑無路[산합의무로]   첩첩 산이라 길 없을 줄 알았더니

溪回忽有村[계회홀유촌]   시내 따라 도니 홀연 나타난 마을

松篁擁茅屋[송황옹모옥]   솔에 대숲으로 둘러싸인 초가집은

禾黍映柴門[화서영시문]   사립문 앞까지 곡식으로 덮였는데

秋日明林杪[추일명림초]   가을 햇빛 수풀 끝에 밝게 빛나고

淸霜冷石根[청상랭석근]   된서리 돌뿌리에 차갑게 엉겨있네

卽兹堪避世[즉자감피세]   세상 피해 살만한 곳 바로 여긴데

何必問桃源[하필문도원]   무엇하러 무릉도원 묻고 다니는가

<山崦人家산엄인가 / 산속에 숨의 인가 / 張維장유>


  • 장유[張維]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이다. 문장이 뛰어나 조선 중기의 사대가로 꼽혔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 규범에 대한 문학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문에 있어서는 개방성과 함께 실증적 비판의식을 지녔고, 천문·지리·의술·병서 등 각종 학문에 능통하였으며, 서화와 특히 문장에 뛰어났다.
  • 엄[崦]  해가 저무는 곳이다. 광운(廣韻)에 “崦(엄)은 崦嵫(엄자)이다. 산 아래에 우천이 있는데 해가 그곳으로 진다.[崦崦嵫 山下有虞泉 日所入]”라고 하였다.
  • 엄자산[崦嵫山]  중국 감숙성(甘肅省) 천수현(天水縣) 서쪽에 있는 산이다. 옛날에 해가 들어가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어, 만년(晚年) 또는 노년(老年)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광운(廣韻)에 “崦(엄)은 崦嵫(엄자)이다. 산 아래에 우천이 있는데 해가 그곳으로 진다.[崦崦嵫 山下有虞泉 日所入]”라고 하였고,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이소(離騷)에 “나는 희화에게 속도를 늦추라 하고, 엄자산 쪽으로는 가까이 가지 않게 했다.[吾令羲和弭節兮 望崦嵫而勿迫]”라는 구절에, 왕일(王逸)이 “엄자는 해가 들어가는 산이다.[崦嵫 日所入山也]”라고 주를 달았다.
  • 화서[禾黍]  벼와 기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시문[柴門]  사립문.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
  • 청상[淸霜]  찬 서리.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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