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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만수[南山萬壽]~남산무우[南山霧雨]~남산무표[南山霧豹]


남산두묘조황예[南山豆苗早荒穢]  두보(杜甫)가 일찍이 ‘함양현(咸陽縣)과 화원현(華原縣)의 제자(諸子)에게 부친 시[投簡咸華兩縣諸子]’에 “장안의 독한 추위를 누가 유독 슬퍼하는가, 두릉야로는 뼈가 정말 부러지려 한다네. 남산의 팥 모종은 진작에 묵어버렸고, 청문의 외밭은 새로 얼어 쩍쩍 갈라지누나.[長安苦寒誰獨悲 杜陵野老骨欲折 南山豆苗早荒穢 靑門瓜地新凍裂]”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2 投簡咸華兩縣諸子>

남산로[南山老]  상산사호(商山四皓), 즉 선인을 가리킨다. 상산(商山)이 종남산(終南山)의 남쪽의 지맥이라 남산로(南山老)라고 한 것이다. 이백(李白)의 시 남경서회(覽鏡書懷)에 “복사꽃 자두꽃 아무 말이 없어도, 마침내는 남산에서 신선이 되리.[桃李竟何言 終成南山皓]”라고 하였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줄여서 사호(四皓)라고도 부르며 진(秦)나라 말기의 은사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기리계(綺里季), 녹리(甪里) 4명이 난세를 피해 상산에 은거하여 버섯 등을 따 배를 채우며 지냈는데, 네 사람 모두 팔십을 넘긴 나이로 수염과 머리가 하얗대서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들을 상산사호라고 불렀다. 이들은 스스로 자지가(紫芝歌)라는 이름의 노래를 지어 불렀다. 동원공(東園公)은 성이 당(唐)이고 이름은 병(秉)이며 자는 선명(宣明)이다.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서산도(西山島) 서북쪽에 있는 봉황산(鳳凰山) 남쪽에 일동촌(一東村)이 있는데, 동원공이라는 호칭은 이곳에 은거한 것에 연유하여 생겼다. 마을에서는 동원공을 기리는 사당을 세웠다. 사당의 문루 정면에는 동원공사(東園公祠)라고 쓰여있고, 안쪽에는 상산영수(商山領袖)라는 가로 판액이 걸려있다. 하황공(夏黃公)은 성이 최(崔), 이름은 광(廣)이며 자는 소통(少通)이다. 기리계(綺里季)는 성이 오(吳), 이름은 실(實), 자는 자경(子景)이다. 녹리선생(甪里先生)은 각리선생(角里先生)이라고도 하는데, 성이 주(周), 이름은 술(術)이며 자는 원도(元道)이다.

남산만수[南山萬壽]  남산은 곧 임금이나 웃어른에게 축복하는 말로서, 시경(詩經) 소아(小雅) 천보(天保)에 “당신은 둥그러져 가는 초생달 같고, 막 떠오르는 태양 같으며, 영원한 남산과 같아서, 이지러지지도 무너지지도 않으며, 무성한 송백과 같아서, 당신을 끝없이 계승하지 않은 것이 없도다.[如月之恒 如日之升 如南山之壽 不騫不崩 如松柏之茂 無不爾或承]”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남산무[南山霧]  은둔생활을 의미한다.

남산무우[南山霧雨]  한(漢)나라 유향(劉向)의 열녀전(列女傳)에 “남산(南山)에 검은 표범이 있는데 안개비[霧雨]가 내리는 7일 동안 내려와 먹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 몸의 털을 윤택하게 하여 무늬를 이루고자 해서이다.[南山有玄豹, 霧雨七日而不下食者, 何也? 欲以澤其毛而成文章也.]”라고 하였다.

남산무표[南山霧豹]  서주(西周) 때 도(陶) 땅의 대부(大夫) 답자(答子)가 3년 동안 도 땅을 다스렸으나 명예는 드러나지 아니하고 집안만 세 배로 부유하게 되었다. 그러자 답자의 아내가 아이를 안고 울면서 말하기를 “첩이 들으니 남산에 검은 표범이 있는데 안개비 속에서 이레 동안이나 가만히 있으면서 산에서 내려와 먹을 것을 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 털을 윤택하게 하여 문채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드러나지 않아야 해를 멀리할 수 있는 법이니, 개나 돼지도 먹을 것을 가리지 않고 제 살만 찌우면 앉은 자리에서 잡아먹힐 뿐입니다.[妾聞南山有玄豹, 霧雨七日而不下食者, 何也? 欲以澤其毛而成文章也. 故藏而遠害, 犬彘不擇食以肥其身, 坐而須死耳.]”라고 하였다. 이에 그 시어머니가 노하여 답자의 아내를 내쳐버렸는데, 과연 일 년 만에 도적이 들어 주살을 당하고 말았다는 고사가 전한다. 후에 이를 표은(豹隱) 또는 남산무표(南山霧豹)라 하여 세상에 나가 벼슬하지 않고 산림(山林)에 은거하여 몸을 깨끗이 닦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列女傳 卷2 陶答子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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