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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적환[囊中赤丸]~낭중지추[囊中之錐]~낭중취물[囊中取物]


낭중적환[囊中赤丸]  한 성제(漢成帝) 때 장안(長安)의 사회 질서가 무너진 나머지, 폭력배가 뇌물을 받고 대신 복수해 주는가 하면 멋대로 관리를 살해하곤 하였는데, 주머니 속에 적(赤)・흑(黑)・백(白) 등 세 색깔의 탄환(彈丸)을 넣은 뒤, 적환(赤丸)을 고른 자는 무관(武官)을 죽이고 흑환(黑丸)을 고른 자는 문관(文官)을 죽이고 백환(白丸)을 고른 자는 동료의 뒷처리를 담당하였다. 이때 윤상(尹賞)이 장안령(長安令)으로 부임한 뒤 폭력배 소탕 작전을 벌여 모두 구덩이 속에 파묻어 죽이는 등 엄하게 대처하자 다시 질서가 회복되었다는 고사가 있다. <漢書 酷史傳 尹賞>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 송곳은 주머니에 넣어도 뾰족한 끝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라는 말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比喩的) 의미이다. 전국 시대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이 문객인 모수(毛遂)에게 “어진 선비가 세상에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어서 그 끝을 당장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지금 당신이 나의 문하에 있은 지 3년이나 되었는데, 아무도 당신을 칭송한 일이 없고 나도 들은 바가 없으니, 이는 당신에게 특별한 것이 없어서이다.[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今先生處勝之門下三年於此矣, 左右未有所稱誦, 勝未有所聞, 是先生無所有也.]”라고 하자, 모수가 “내가 진작 주머니 속에 들어갈 수만 있었다면 송곳 자루까지 다 나왔을 것이요, 그 끝만 보일 뿐이 아니었을 것이다.[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非特其末見而已.]”라고 하였다. 그 뒤에 평원군과 함께 초나라에 가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여 크게 인정을 받은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76 平原君列傳> 낭추(囊錐).

낭중찬옥[囊中餐玉]  도가(道家: 선가仙家)에서는 주머니 속에 옥가루를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 양생법이 있는데, 두보(杜甫)의 시 거의행(去矣行)에 “주머니 속의 옥 먹는 법을 시험하지 못했으니, 내일 아침에는 또 남전산을 들어가야겠네.[未試囊中餐玉法, 明朝且入藍田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남전산은 장안(長安) 동남쪽 30리 지점의 남전현(藍田縣)에 있는데, 이 산에서 옥이 생산되므로 옥산(玉山)이라고도 부른다.

낭중추[囊中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끝이 뾰족하여 밖으로 뚫고 나오므로, 즉 재능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낭중취물[囊中取物]  주머니 속에 든 물건(物件)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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