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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興九首[其一]잡흥9수1 / 봄풀은 어느덧 저리 푸르러 / 崔惟淸최유청


春草忽已綠[춘초홀이록]   봄풀이 어느덧 저리 푸르러

滿園胡蝶飛[만원호접비]   동산 가득하니 나비가 나네

東風欺人睡[동풍기인수]   봄바람 사람 잠 속여 깨우려

吹起床上衣[취기상상의]   침상 위 옷자락 불어 흔드네

覺來寂無事[각래적무사]   깨어보니 고요히 아무 일 없고

林外射落暉[임외사락휘]   숲 밖으로 지는 햇살만 비껴

倚檻欲嘆息[의함욕탄식]   난간에 기대어 탄식하려다

靜然已忘機[정연이망기]   고요하니 이미 기심 잊었네

<雜興九首[其一]잡흥91 / 봄풀은 어느덧 저리 푸르러 / 崔惟淸최유청 : 東文選동문선>


  • 최유청[崔惟淸]  고려(高麗) 시대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는 직재(直哉)이고 본관은 창원(昌原)이며 문하시랑 최석(崔奭, 崔錫)의 아들이다. 예종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학문이 완성되지 않았다 하여 벼슬을 하지 않고 독서에만 힘썼다. 후에 추천을 받아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으나 인종초에 이자겸(李資謙)의 간계로 파직되었다. 이자겸이 몰락한 뒤 내시(內侍)가 되었고, 좌사간(左司諫)·상주수(尙州守)·시어사(侍御史)를 역임하였다. 1132년(인종10)에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郎)으로 진주사(陳奏使)가 되어 송나라에 다녀왔다. 1142년에 간의대부(諫議大夫)로 금나라에 다녀와 호부시랑(戶部侍郎)에 제수되었고, 동북면병마부사(東北面兵馬副使)·승선(承宣)을 역임하였다. 1149년(의종3)에 참지정사, 중서시랑평장사가 되고, 2년 후 왕제 대령후(大寧侯)가 참소된 사건에 처남인 정서(鄭敍)와 함께 관련되어 남경유수사(南京留守使)로 좌천되고, 6년 뒤 충주목사(忠州牧使), 광주목사(廣州牧使)로 좌천되었다. 1161년(의종15)에 중서시랑평장사에 오르고, 정중부의 난 때 다른 문신은 모두 화를 입었으나 평소 그의 덕망에 감화한 무신들이 그를 보호하여 화를 면했다. 명종이 즉위하자 중서시랑평장사에 다시 임명되었고 이어 수사공집현전대학사판예부사(守司空集賢殿大學士判禮部事)로 치사했다. 경사에 해박했으며, 불경에도 관심이 깊어 많은 학생과 승려의 자문에 응했다. 왕의 조서를 받들어 이한림집주(李翰林集註)을 편찬했고 유문사실(柳文事實)을 주해했다. 문집에 남도집(南都集)이 있으며 동문선(東文選)에 6수의 시와 45편의 문이 실려 있다. 시호는 문숙(文淑)이다.
  • 망기[忘機]  기심(機心)을 잊음. 세상과 다툼 없이 담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비유하여 한 말이다. 기심(機心)은 기회를 보아 상대방을 해치려는 마음. 또는 자기 한 몸의 사적인 목적과 이익을 이루기 위해서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이른다.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몹시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바닷가로 가서 갈매기와 놀았는데, 날아와서 노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내가 들으니 갈매기들이 모두 너와 함께 논다고 하던데, 너는 그 갈매기를 잡아와라. 나 역시 갈매기를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였다. 다음날 바닷가로 나가니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海上之人有好漚鳥者, 每旦之海上, 從漚鳥游, 漚鳥之至者百住而不止. 其父曰: 吾聞漚鳥皆從汝游, 汝取來! 吾玩之. 明日之海上, 漚鳥舞而不下也.]”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전에는 갈매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기심(機心)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갈매기들도 무심하게 가까이 한 것이요, 뒤에는 갈매기를 잡겠다는 기심이 있기 때문에 갈매기가 이를 알고 피한 것이다. 참고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시 고풍(古風)에 “나 또한 마음을 씻은 자이니, 기심을 잊고 너를 따라 노닐련다.[吾亦洗心者, 忘機從爾遊.]”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161 古風>
  • 망기[忘機]  기심(機心)을 잊음. 즉 뭔가 꾀를 내어 해 보려는 사심(私心)을 모두 잊어버림. 세속의 일이나 욕심을 잊고 세상과 다투지 아니하여 담백하고 수수하게 사는 것을 이른다. 기심은 자신의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일을 교묘하게 꾸미고 속이는 마음이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한 노인이 우물에 물동이를 안고 들어가 물을 담아서 밭에 물주는 것을 보고, 기계를 설치하여 두레로 물을 퍼내면 고생을 덜하고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하니, 노인이 ‘기계를 갖게 되면 반드시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고, 기계로 인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심(機心)이 생기고, 기심이 가슴 속에 있으면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순수하고 결백함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신묘한 본성이 안정을 잃는다. 본성이 안정을 잃으면 도가 깃들지 않는다.[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 機心存於胸中, 則純白不備, 純白不備, 則神生不定. 神生不定者, 道之所不載也.]’라고 대답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莊子 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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