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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興九首[其九]잡흥9수9 / 마음 얽매임 풀고 / 崔惟淸최유청


我未始知禪[아미시지선]   나 아직 선을 알기도 전에

因閑聊試貫[인한료시관]   한가해 시험 삼아 따라해 봤네

道本無可修[도본무가수]   도란 본디 닦을 수 없는 것

心須早脫絆[심수조탈반]   얽매인 마음 먼저 풀어야하리

一源苟淵澄[일원구연징]   한 근원 진실로 깊고 맑으면

萬象俱氷泮[만상구빙반]   만상이 모두 얼음처럼 녹으리

兀兀復騰騰[올올부등등]   우뚝하게 그리고 등등하게

且作大憝漢[차작대돈한]   앞으론 아주 우둔한 자 되리라

<雜興九首[其九]잡흥99 / 마음 얽매임을 풀어야 / 崔惟淸최유청 : 東文選동문선>


  • 최유청[崔惟淸]  고려(高麗) 시대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는 직재(直哉)이고 본관은 창원(昌原)이며 문하시랑 최석(崔奭, 崔錫)의 아들이다. 예종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학문이 완성되지 않았다 하여 벼슬을 하지 않고 독서에만 힘썼다. 후에 추천을 받아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으나 인종초에 이자겸(李資謙)의 간계로 파직되었다. 이자겸이 몰락한 뒤 내시(內侍)가 되었고, 좌사간(左司諫)·상주수(尙州守)·시어사(侍御史)를 역임하였다. 1132년(인종10)에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郎)으로 진주사(陳奏使)가 되어 송나라에 다녀왔다. 1142년에 간의대부(諫議大夫)로 금나라에 다녀와 호부시랑(戶部侍郎)에 제수되었고, 동북면병마부사(東北面兵馬副使)·승선(承宣)을 역임하였다. 1149년(의종3)에 참지정사, 중서시랑평장사가 되고, 2년 후 왕제 대령후(大寧侯)가 참소된 사건에 처남인 정서(鄭敍)와 함께 관련되어 남경유수사(南京留守使)로 좌천되고, 6년 뒤 충주목사(忠州牧使), 광주목사(廣州牧使)로 좌천되었다. 1161년(의종15)에 중서시랑평장사에 오르고, 정중부의 난 때 다른 문신은 모두 화를 입었으나 평소 그의 덕망에 감화한 무신들이 그를 보호하여 화를 면했다. 명종이 즉위하자 중서시랑평장사에 다시 임명되었고 이어 수사공집현전대학사판예부사(守司空集賢殿大學士判禮部事)로 치사했다. 경사에 해박했으며, 불경에도 관심이 깊어 많은 학생과 승려의 자문에 응했다. 왕의 조서를 받들어 이한림집주(李翰林集註)을 편찬했고 유문사실(柳文事實)을 주해했다. 문집에 남도집(南都集)이 있으며 동문선(東文選)에 6수의 시와 45편의 문이 실려 있다. 시호는 문숙(文淑)이다.
  • 선[禪]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수행법. 선정(禪定)의 약칭이다. 앉아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잡념을 떨쳐내어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법으로, 인도에서는 불교 이외에도 일찍부터 일반화되어 있었다. 불교에서는 요가와 같은 다양한 자세의 변화를 취하지 않고 한결같이 좌선을 고수하며, 선정이란 곧 좌선을 가리킨다.
  • 미시[未始]  ~(이)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인 것은 아니다. 결코 ~(이)지 않다.
  • 일원[一原]  만물의 근원이 되는 요체. 하나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이(理)를 가지고 보면 모든 만물에 태극이 있으므로 만물은 그 근원이 서로 똑같다는 의미이다. 대학혹문(大學或問) 권1 경일장(經一章)에 그 내용이 보이는데, 이르기를 “이(理)로써 말하면, 만물이 일원(一原)으로 본디 인(人)과 물(物), 귀(貴)와 천(賤)의 다름이 없지만, 기(氣)로써 말하면, 바르고 통투한 기(氣)를 얻으면 인(人)이 되고 편벽되고 막힌 기(氣)를 얻으면 물(物)이 된다. 이 때문에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하여 똑같지 못한 것이다.[以其理而言之, 則萬物一原, 固無人物貴賤之殊, 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 是以或貴或賤而不能齊也.]”라고 하였다.
  • 만상[萬象]  형상이 있는 온갖 물건. 세상의 모든 사물. 일체 사물의 모습 또는 정경. 두보(杜甫)의 시 숙백사역(宿白沙驛)에 “만물은 모두 봄기운을 띠었고, 외로운 뗏목 절로 나그네별 되네.[萬象皆春氣 孤槎自客星]”라고 하였다.
  • 올올[兀兀]  꼼짝도 하지 않고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똑바로 앉아 있는 모양. 마음을 한 곳에 쏟아 전념하는 모양. 열심히 애쓰는 모양. 우뚝한 모양. 높이 솟은 모양. 홀로 있는 모양. 머리가 벗겨진 모양.
  • 올올[兀兀]  술에 취하여 머리가 멍한 모양. 몽롱하다. 어지럽다. 흐리멍덩하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대주(對酒)에 “그래서 유령과 완적 같은 이들이, 평생을 술에 흠뻑 취해 살았네.[所以劉阮輩 終年醉兀兀]”라고 하였다. 취올올(醉兀兀)은 깊이 취한 모양을 가리킨다.
  • 등등[騰騰]  김 따위의 기체가 자욱이 피어오르다. 술에 취한 모양.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 느릿느릿한 모양. 몽롱한 모양. 등등하다(기세가 무서울 만큼 높다)의 어근. 성하게 일어남. 왕성하다. 솟아오르다.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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