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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간사[盧杞姦邪]~노기권양수[老驥倦驤首]~노기난[路岐難]


노기간사[盧杞姦邪]  노기(盧杞)는 당 덕종(唐德宗) 때의 간신으로 재주는 있으나 용모가 사나웠는데, 재상이 되어 횡포를 부려 많은 충량(忠良)한 인사들을 해쳤다. 당 덕종(唐德宗)이 이면(李勉)에게 “사람들 모두 노기가 간사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어째서 간사한 것을 모르는 것인가? 경은 그 정상을 아는가?[衆人皆言盧杞姦邪 朕何不知 卿知其狀乎]”라고 묻자, 이면이 “천하의 사람들 모두가 그의 간사함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폐하만은 모르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간사하다는 증거입니다.[天下皆知其姦邪 獨陛下不知 所以爲姦邪也]”라고 대답하였다. 당시에 사람들이 그가 정직하게 대답한 것을 대단하게 여겼으나, 이로부터 소외를 당했다. <舊唐書 卷135 盧杞列傳><舊唐書 卷131 李勉傳>

노기권양수[老驥倦驤首]  두보(杜甫)의 시 증별하란섬(贈別賀蘭銛)에 “늙은 준마는 머리 들기를 싫어하고, 푸른 매는 쉽게 길들까 걱정하네. 고상한 현자를 세상이 알아주지 않으니, 진실로 굶주리고 가난하기에 마땅하리.[老驥倦驤首, 蒼鷹愁易馴. 高賢世未識, 固合嬰饑貧.]”라고 하였다. 준마와 매는 재능이 높은 현자를 비유한 것이다.

노기기도서[怒氣起濤胥]  노한 기운은 오자서의 파도를 일으킴. 춘추 시대에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오자서(伍子胥)의 충간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자결을 명하였다. 그러고는 시체를 말가죽에 담아 강물에 던지게 하면서 “그대가 한번 죽고 나면, 어떻게 아는 체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는데, 그 뒤로 오자서가 전당강(錢塘江)의 물귀신이 되어 거센 물결을 타고 왕래하며 출몰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吳越春秋 卷3 夫差內傳>

노기난[路岐難]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양(羊)을 잃고 그것을 찾으려 뒤쫓았으나 갈림길이 많아서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학문의 다단(多端)한 진리(眞理)를 얻기 어려움에 비유한 말이다. <列子 說符>

노기다처읍양주[路岐多處泣揚朱]  갈래길이 많아 양주가 욺. 양주(楊朱)는 길을 가다가 분기(分岐)된 길을 보면 울었는데 한 번 나뉘면 다시는 합칠 수 없는 것을 슬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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