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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女강남녀 / 강남의 여자아이 / 崔致遠최치원


江南蕩風俗[강남탕풍속]   강남땅의 방탕한 풍속은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딸을 오냐오냐 곱게만 키우니

性冶恥針線[성야치침선]   요염한 성품에 바느질 싫어해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곱게 단장하고 악기만 다루나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배우는 가락은 고상하지 못하고

多被春心牽[다피춘심견]   대개가 남녀 간의 사랑 타령

自謂芳華色[자위방화색]   스스로 얼굴을 꽃답다 여기고

長占艶陽年[장점염양년]   언제나 청춘일 줄 생각하며

却笑隣舍女[각소린사녀]   이웃집 딸을 도리어 비웃으니

終朝弄機杼[종조롱기저]   “종일토록 베틀에서 북을 놀리며

機杼縱勞身[기저종노신]   옷감을 짜느라 씨름하지만

羅衣不到汝[나의부도여]   비단옷은 결국 네 차지가 아니야.”

<江南女강남녀 / 강남의 여자아이 / 崔致遠최치원 : 東文選동문선>


  • 최치원[崔致遠]  신라(新羅) 말(末)의 학자(學者)이며 문장가(文章家). 본관은 경주(慶州). 자(字)는 고운(孤雲), 해운(海雲). 시호(諡號)는 문창후(文昌侯). 문장의 대가로 최승우(崔承祐), 최언위(崔彦撝)와 함께 신라삼최(新羅三崔)로 꼽힌다. 12세 때 당(唐)나라에 유학하여 18세에 장원 급제했다. 선주(宣州) 율수현위(溧水縣尉)가 된 후, 승무랑(承務郞), 전중시어사내공봉(殿中侍御史內供奉)으로 도통순관(都統巡官)에 올라 비은어대(緋銀魚袋)를 하사받은 데 이어 자금어대(紫金魚袋)도 받았다.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났을 때는 고변(高駢)의 종사관으로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초하였으며, 고운(顧雲), 나은(羅隱) 등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문명(文名)을 크게 떨쳤다. 신라로 귀국하여서는 시독겸한림학사(侍讀兼翰林學士) 수병부시랑(守兵部侍郞) 서서감지사(瑞書監知事)가 되었다. 시무책(時務策) 10여 조(條)를 진성여왕에게 상소, 문란한 국정을 통탄하고 외직을 자청, 대산 등지의 태수를 지낸 후에 아찬이 되었다. 그 후 관직을 내놓고 난세를 비관하며 각지를 유랑하다가 가야산 해인사에서 생을 마쳤다. 글씨를 잘 썼다. 고려 현종 때 내사령(內史令)에 추증되었으며, 문묘에 배향되어 문창후(文昌侯)에 추봉되었다. 최치원이 남긴 글씨로는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진감국사비(眞鑑國師碑), 지증대사적조탑비(智證大師寂照塔碑), 무염국사백월보광탑비(無染國師白月葆光塔碑), 봉암사비문(鳳巖寺碑文), 숭복사비문(崇福寺碑文), 사산비(四山碑)가 있고, 저서로는 사륙집(四六集) 1권과 계원필경(桂苑筆耕) 20권, 중산복궤집(中山覆簣集), 석순응전(釋順應傳),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 등이 있다.
  • 강남[江南]  양자강 남쪽 지역.
  • 침선[針線]  바느질, 재봉, 자수의 총칭. 반짇고리. 바늘과 실을 아울러 이르는 말. 바늘에 실을 꿰어 옷 따위를 짓거나 꿰맴.
  • 관현[管絃]  관악기(管樂器)와 현악기(絃樂器)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춘심[春心]  춘정(春情). 봄철에 느끼는 심회(心懷). 사랑의 마음. 연정(戀情). 연심(戀心). 상사(相思)의 정(情). 남녀의 정욕.
  • 방화[芳華]  향기로운 예쁜 꽃.
  • 방화색[芳華色]  꽃답고 아름다운 얼굴. 꽃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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