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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世경세 / 세상 사람들아 / 懶翁惠勤나옹혜근

金烏東上月沉西[금오동상월침서]   동에서 해 돋으면 서로 달 잠기듯이

生死人間事不齊[생사인간사부제]   살고 죽는 인간사 고르지가 않구나

口裏吐將三寸氣[구리토장삼촌기]   입안에서 세치 혀 기운 토한다 해도

山頭添得一堆泥[산두첨득일퇴니]   산머리에 한 더미 흙 보태었을 뿐이네

塵緣擾擾誰先覺[진연요요수선각]   속세인연 뒤숭숭함 뉘라 먼저 깨달으랴

業識茫茫路轉迷[업식망망로전미]   업식이 망망하여 갈 길 몰라 헤매누나

要脫輪回無別法[요탈윤회무별법]   윤회 벗어나는 데 별다른 법 없으니

祖師公案好提撕[조사공안호제시]   조사 공안 잘 들고 깨달아야 하리라

寒暑催人日月流[한서최인일월류]   추위 더위 재촉하여 세월은 흘러가니

幾多讙喜幾多愁[기다환희기다수]   즐거움은 얼마이고 시름 또한 얼마인가

終成白骨堆靑草[종성백골퇴청초]   끝내는 백골 되어 푸른 풀에 덮이리니

難把黃金換黑頭[난파황금환흑두]   황금을 쥐었어도 검은머리 살 수 없네

死後空懷千古恨[사후공회천고한]   죽은 뒤에 부질없이 천고의 한 품나니

生前誰肯一時休[생전수긍일시휴]   생전에 뉘라서 잠시라도 쉬어보랴

聖賢都是凡夫做[성현도시범부주]   성현들도 모두 다 범부에서 이룬 것

何不依他樣子脩[하불의타양자수]   그 분들 닦은 대로 왜들 닦지 않는가

<警世경세 / 깨달으라 세상 사람들아 / 懶翁惠勤나옹혜근 : 東文選동문선>


  • 나옹[懶翁]  석나옹(釋懶翁). 고려 공민왕(恭愍王) 때의 왕사(王師) 혜근(惠勤)의 법호이다. 속성은 아씨(牙氏), 속명은 원혜(元惠). 호는 강월헌(江月軒). 시호는 선각(禪覺)이다. 영해(寧海) 출생으로,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하여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에게 득도하고,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연경(燕京)의 고려 사찰인 법원사(法源寺)에서 인도의 승려 지공화상(指空和尙)에게 심법(心法)의 정맥(正脈)을 받았다. 중국 각지를 돌며 평산처림(平山處林)과 천암원장(千巖元長)에게 달마(達磨)로부터 내려오는 선(禪)의 영향을 받았다. 1358년(공민왕 7) 귀국하여 1361년 왕의 요청으로 신광사(神光寺)에 머물며 홍건적(紅巾賊)의 침입 때 사찰을 지키고, 뒤에는 광명사(廣明寺)와 회암사(檜巖寺)에 머물렀다. 1371년 왕사(王師)가 되어 회암사에 있으면서 1376년(우왕 2) 문수회(文殊會)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다투어 모여들어 대혼란이 일자, 조정에서 밀양(密陽) 영원사(瑩源寺)로 이주하도록 하였는데, 가는 도중 여주(驪州) 신륵사(神勒寺)에서 나이 56세, 법랍 37세로 입적하였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그의 석종(石鐘)의 명문(銘文)과 비문을 지었다. 그 비와 부도가 신륵사에 있다. 조선 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스승이었고, 지공(指空)・무학(無學)과 함께 삼대화상(三大和尙)으로 불렸다. 보우(普愚)와 함께 조선 시대 불교의 초석을 세운 고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는 나옹화상어록(懶翁和尙語錄) 1권과 가송(歌頌) 1권이 전한다.
  • 경세[警世]  세상 사람들을 깨우침. 세상 사람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다. 세상을 경계하여 깨우치다.
  • 금오[金烏]  금 까마귀로 태양의 대칭(代稱)이다. 금오는 태양 속에 산다는 세 발을 가진 까마귀로, 삼족오(三足烏)라고도 한다. 태양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금오는 금아(金鴉)・영오(靈烏)라고도 한다.
  • 부제[不齊]  질서가 없다. 가지런히 정돈(整頓)되지 못함. 가지런하지 아니하다.
  • 진연[塵緣]  속세의 인연. 티끌세상의 인연이란 뜻으로, 속세와의 번거로운 인연을 이르는 말. 이 세상(世上)의 번거로운 인연(因緣) 곧 이 세상(世上)과의 연분.
  • 요요[擾擾]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가지런하지 못하고 어지럽다. 뒤숭숭하고 어수선하다. 너저분하다. 소란스럽다. 번잡하다. 혼란스럽다. 불안하다. 심란하다. 분란이 있는 모양. 부드러운 모양.
  • 요요[擾擾]  분란(紛亂)하여 편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장자(莊子) 천도(天道)에, 순(舜)이 일찍이 요(堯) 임금에게 “임금께서는 마음 쓰기를 어떻게 하십니까?”라고 하니, 요 임금이 곤궁한 백성과 죽은 이와 어린애와 부인(婦人)을 적극 돌봐주는 데에 마음을 쓴다고 대답하자, 순이 아뢰기를 “좋기는 합니다만 아직 위대하지는 못합니다.”라고 하여, 요 임금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다시 묻자, 순이 아뢰기를 “천덕(天德)과 부합하면 자취는 드러나도 마음은 편안하여, 해와 달이 비치고 사계절이 운행하며, 밤낮이 일정한 질서가 있고 구름이 일어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요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나의 방법은 분란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자네는 하늘과 합한 사람이고, 나는 사람과 합한 사람이로다.[然則膠膠擾擾乎 子天之合也 我人之合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업식[業識]  진여(眞如)의 본성(本性)이 무명(無明)의 힘에 의해 처음으로 기동하게 되는 것. 생사윤회하는 중생이 가지고 있는 영식. 업의 영향력을 받은 영식. 윤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업의 영향이므로 모든 중생은 업식을 가지고 있다.
  • 업식[業識]  과거에 저지른 미혹한 행위와 말과 생각의 과보로 현재에 일으키는 미혹한 마음 작용. 오의(五意)의 하나. 무명(無明)에 의해 일어나는 그릇된 마음 작용.
  • 업식[業識]  망녕된 분별심. 대승기신론열망소(大乘起信論裂網疏) 권4에 “첫째, 정법(淨法)은 진여(真如: 영원불변의 진리)를 말하고, 둘째, 염인(染因)은 무명(無明: 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마음 상태)을 말하고, 셋째, 망심(妄心: 망녕되이 분별하는 마음)은 업식(業識)을 말하고, 넷째, 망경(妄境)은 육진(六塵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말한다.[一淨法, 謂真如. 二染因, 謂無明. 三妄心, 謂業識. 四妄境, 謂六塵.]”라고 하였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일체의 중생은 망심(妄心)이 있어서 생각마다 분별한다.[一切眾生, 以有妄心, 念念分別.]”라고 하였다.
  • 망망[茫茫]  아득하다. 까마득하다. 분명치 않다. 망망하다. 아득히 멀고 광활한 모양. 한없이 넓고 아득함. 분명하지 않음. 헤아릴 수 없음. 끝이 보이지 않게 광활한 것을 가리킨다. 왕안석(王安石)의 시 화성각(化城閣)에 “굽어보니 큰 강이 흘러가는데, 끝도 없이 하늘과 맞닿아 있네.[俯視大江奔 茫茫與天平]”라고 하였다.
  • 조사[祖師]  한 종파(宗派)를 세워서, 그 종지(宗旨)를 열어 주장(主掌)한 사람의 존칭(尊稱). 불교에서 한 종파를 열었거나 그 종파의 법맥을 이은 선승을 이르는 말. 선종(禪宗)의 달마(達磨) 대사(大師)와 같은 사람. 어떤 학파(學派)의 개조(開祖).
  • 조사[祖師]  조(祖)는 처음의 뜻이다.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에서 그 종파(宗派)를 창립한 사람을 조사라 칭하는데, 불교에서는 흔히 달마대사(達磨大師)나 육조대사(六祖大師)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 공안[公案]  불조(佛祖)의 언어(言語)와 동작(動作). 선종(禪宗)에서 도를 터득(攄得)하게 하기 위(爲)하여 생각하게 하는 문제(問題). 우주와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도를 깨치기 위하여 연구, 추구하는 문제를 뜻하는 불교 용어로, 화두(話頭)와 유사한 개념이다.
  • 공안[公案]  공정하여 범할 수 없는 법칙이란 뜻으로, 특히 선종(禪宗)에서 큰스님이 정한 설(說)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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