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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과 벌을 합당하게 하라 [畢協賞罰필협상벌]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두 가지 기틀이 있으니, 바로 형벌(刑罰)과 덕교(德敎)이다.

왕자(王者)는 그 덕(德)을 숭상하고 나서 그 형(刑)을 베풀며, 패자(霸者)는 그 형(刑)과 덕(德)을 함께 베풀고, 강압정치를 하는 나라는 먼저 형을 쓰고 나중에 덕을 쓴다.

무릇 형(刑)과 덕(德)은, 교화(敎化)가 일어나는 근본이다. 덕교는 선(善)을 길러 결점(缺點)을 보완(補完)하여 나아가게 하는 것이고, 형벌은 악행(惡行)을 징계(懲戒)하여 뒷사람의 악행을 금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덕화를 숭상케 하면 상(賞)에 이르고, 형벌이 심해지면 주(誅)에 이르게 된다. 무릇 주(誅)와 상(賞)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주상(誅賞)에 오류가 생기면 선악(善惡)에 혼란이 온다. 공 있는 자에게 상을 내리지 않으면 선이 권장되지 못하고, 죄 있는 자에게 주(誅)가 가해지지 않으면 악한 짓을 하고도 두려움을 모르게 된다.

선이 권장되지도 않고, 악의 두려움을 깨우쳐 주지도 않으면서, 능히 천하를 잘 교화시켰다는 말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서경(書經)에 “상과 벌을 모두 합당하게 한다.[畢協賞罰]”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설원 / 정리>


治國有二機, 刑德是也;王者尚其德而布其刑, 霸者刑德並湊, 強國先其刑而後德. 夫刑德者, 化之所由興也. 德者, 養善而進闕者也;刑者, 懲惡而禁後者也;故德化之崇者至於賞, 刑罰之甚者至於誅;夫誅賞者, 所以別賢不肖, 而列有功與無功也. 故誅賞不可以繆, 誅賞繆則善惡亂矣. 夫有功而不賞, 則善不勸, 有過而不誅, 則惡不懼, 善不勸而能以行化乎天下者, 未嘗聞也. 書曰:「畢協賞罰」, 此之謂也.  <說苑 / 政理 :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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