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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는 것을 밝다고 한다[自見之謂明]<한비자/유노>


초(楚)나라 위왕(威王)이 월(越)나라를 공격하려 하고 있는데, 장자(莊子)가 간언하였다.

“왕께서는 어찌하여 월나라를 공격하려 하십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월나라의 정치가 문란하고, 병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신은 눈과 같은 지혜를 두려합니다. 눈은 백보 앞을 내다볼 수 있으나 가까이 있는 자기 눈썹은 보지 못합니다. 왕의 군대는 진(秦)나라와 진(晋)나라에 패하여 수백리 사방에 걸친 영토를 잃었습니다. 또 장교가 영내에서 도둑질을 하고 있어도 관리는 그것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것은 정치가 문란해진 증거입니다. 왕의 군대가 약하고 정치가 문란한 상태는 월나라와 같습니다. 그런데도 월나라를 치려는 것입니까. 그래서 사람의 지혜는 눈과 같다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이에 왕은 계획하던 것을 그만 두었다.

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타인을 보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자기 자신을 잘 보는 것을 밝다고 한다.[自見之謂明](노자 제33장)’라고 한 것이다.

<한비자 제21편 유노>


楚威王欲伐越, 莊子諫曰:「王之伐越, 何也?」 曰:「政亂兵弱.」 莊子曰:「臣患智之, 如目也, 能見百步之外而不能自見其睫. 王之兵自敗於秦·晉, 喪地數百里, 此兵之弱也;莊蹻爲盜於境內而吏不能禁, 此政之亂也. 王之弱亂, 非越之下也, 而欲伐越, 此智之如目也.」 王乃止. 故知之難, 不在見人, 在自見. 故曰:「自見之謂明.」 <韓非子 第21篇 喩老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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