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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락[籠絡]~농람[濃嵐]~농렴자사[隴廉子奢]~농롱[曨曨]~농리[瀧吏]


농락[籠絡]  농락은 남을 제 마음대로 이용한다는 뜻이다. ‘농(籠)’은 ‘죽(竹)’과 ‘용(龍)’의 결합으로 흙을 담는 삼태기였다. 하늘을 마음대로 나는 용처럼 물건을 담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자 하였던 데서 만든 글자다. 후에는 조롱(鳥籠), 등롱(燈籠), 농구(籠球), 농성(籠城) 등 대나무가 아니라도 얽어서 만든 것으로 물건을 담고 가두는 기능을 가진 것이라면 모두 농이라고 하였다. ‘락(絡)’은 실로 제각기 흩어져 있는 물건을 얽어맨 것이다. 연결하여 얽어매는 것이 연락(連絡), 일맥상통하도록 얽혀 있는 것이 맥락(脈絡), 오장육부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것이 경락(經絡)이다. 따라서 농락(籠絡)은 ‘가두고 얽매여 놓는 것’, 곧 구속이나 제한의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농락은 ‘제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대체로 천자가 얄팍한 기교로 신하나 백성을 속이고 놀리는 것을 말했다. 방효유(方孝孺)는 명나라 초기의 대문장가이자 충신이었다. 혜제(惠帝)에게 유명한 심려론(深廬論)을 써 치국책을 밝혔다. 그에 의하면 훌륭한 통치자는 덕을 닦고 천심을 닦기 위하여 노력해야지 얕은 잔꾀로 백성을 농락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런 만큼 그는 남으로부터 농락당하는 것도 극도로 싫어했다. 후에 연왕(燕王)이 혜제를 죽이고 등극하니 이가 성조(成祖:永樂帝)이다. 성조는 민심을 수습(收拾)하기 위해 그의 문장을 빌리고자 했으나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결국 본인은 물론 삼족을 멸하는 참혹한 벌을 받고 말았다.

농람[濃嵐]  산에 낀 짙은 안개를 이른다.

농렴자사[隴廉子奢]  농렴(隴廉)은 옛날 못생긴 여인의 이름이다. 초사(楚辭) 엄기(嚴忌) 애시명(哀時命)에 “구슬[璋珪]이 시루 구멍에 섞임이여! 농렴(隴廉)과 맹추(孟娵)가 궁(宮)을 함께 하도다.[璋珪雜於甑窐兮 隴廉孟娵同宮]”라고 하였다. 자사(子奢)는 정(鄭)나라의 미인이었다. 전국책(戰國策) 권17 객세춘신군(客說春申君)에 “여주(閭姝)나 자사에게 중매 넣을 생각은 아니하고, 모모가 구혼(求婚)하니 좋아한다.[閭姝子奢 莫知媒兮 嫫母求之 又甚喜之兮]”라고 하였다. 맹추(孟娵)는 고대 미녀의 이름이고, 여주 역시 양왕(梁王) 위적(魏翟)의 미녀이다. 모모는 황제(黃帝)의 넷째 왕비인데, 아주 못생긴 여인이다.

농롱[曨曨]  어스레한 모양, 어둠침침한 모양이다.

농롱[隴瀧]  언덕 머리의 작은 여울물을 가리킨다.

농리[瀧吏]  농(瀧)은 급류(急流)의 뜻으로, 농리는 즉 배가 다니기 어려운 험악한 곳에 특별히 두어 배의 운행을 경계시키도록 했던 아전을 이르는데, 한유(韓愈)가 조주 자사(潮州刺史)로 부임해 갈 적에 창락롱(昌樂瀧)에 이르러 농리와의 문답(問答)에 의탁하여 시를 읊었다. <韓昌黎集 卷六>

농리[瀧吏]  창락롱(昌樂瀧)의 아전이라는 뜻으로, 한유가 조주(潮州)로 귀양 갈 때 물살이 매우 세찬 창락롱을 건너며 지은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유는 농리와의 문답을 마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였다. <韓昌黎集 卷6>

농리사[瀧吏辭]  당(唐)나라 한유(韓愈)가 조주(潮州)로 귀양 갈 때 물살이 매우 세찬 창락롱(昌樂瀧)이란 물을 건너며 지은 농리(瀧吏)라는 시가 있다. 여기에서 한유는 농두(瀧頭)의 아전에게 문답을 나누다가 관원으로서 자신을 부끄러워하였다. <韓昌黎集 卷6 瀧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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