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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박살나지 않은 까닭 <유몽영>


추한 얼굴에 성질이 더럽더라도

거울을 원수로 삼지 않는 것은

단지, 거울이 지각이 없고

생명이 없는 물건이어서일 뿐이다.

만약 거울에게 지각이 있었다면

반드시 박살나고 말았을 것이다.


媸顏陋質,  不與鏡爲仇者,
치안누질,  불여경위구자,
亦以鏡爲無知之死物耳.
역이경위무지지사물이.
使鏡而有知,  必遭撲破矣.
사경이유지,  필조박파의.

<幽夢影 169 유몽영>


  • 치안[媸顏]  추한 얼굴.
  • 누질[陋質]  비천한 태생. 비천한 성질. 비루한 성질.
  • 지각[知覺]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런 능력. 사물의 이치나 도리를 분별하는 능력. 감각 기관을 통하여 대상을 인식함. 또는 그런 작용.
  • 사물[死物]  죽은 생물. 생명이 없는 물건. 탈이 나거나 쳐박혀 활동하지 못하거나 활용되지 못하여 쓸모가 없는 물건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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