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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치[漏巵]~누탄주[漏呑舟]~누포충기[漏脯充饑]~누하이고[漏下二鼓]


누치[漏巵]  술이 새는 잔이라는 뜻으로, 술을 잘하는 사람의 비유(比喩)이다.

누탄주[漏呑舟]  망루탄주(網漏呑舟)의 준말이다. 탄주(呑舟)는 배를 삼킬 만큼 큰 물고기 또는 고래이다. 그물이 헐거우면 배를 삼킬 만한 큰 고래도 빠져나가듯이 법망이 허술하고 약하면 큰 죄인이 모두 빠져나간다는 의미이다. 곧 세력이 없는 관리의 작은 잘못을 잡으면서 큰 죄를 저지른 세력가들은 모두 빠져나가는 현실을 풍자한 표현이다. 사기(史記) 권122 혹리열전(酷吏列傳)에 “옛날 진(秦)나라의 법망(法網)은 매우 치밀하였으나, 간악(奸惡)하고 남을 속이는 일은 끊이지 않고 일어났으며, 위에서 아래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속이다가,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에 이르게 되었다. 그 당시 관리들은 직권을 행사하여 백성들을 다스렸던 방법은 마치 불을 꺼서 물을 끓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은 그대로 놔 둔 채 물을 더 이상 끓지 않게 하려고만 하는 식이었다. 만용으로 가득 차고 잔혹(殘酷)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임무를 기쁘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非武健嚴酷, 惡能勝其任而愉快乎]? 도덕(道德)을 말했던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다루는 관직에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한(漢)나라가 흥성하자, 모난 것을 둥글게 만들고 번잡한 것을 소박하게 하였으니, 법의 그물은 배를 통째로 삼킬 만큼 큰 고기도 빠져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網漏于呑舟之魚], 관리들은 순박하여 간악한 일을 하지 않았고, 백성들의 생활도 태평하고 무사하였다. 이로 미루어보아,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은 도덕에 있는 것이지 법률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데서 보인다.

누포충기[漏脯充饑]  썩은 고기로 배를 채운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 보고 나중의 재난은 생각 못한다는 말이다.

누풍[屢豐]  누풍(屢豐)은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환(桓)에 “만방을 편하게 하고 해마다 풍년이로다.[綬萬邦, 屢豐年.]”라고 하였다.

누하[漏下]  누각(漏刻)의 수면(水面)이 하락하였다는 뜻으로, 시간이 늦음을 의미한다.

누하이고[漏下二鼓]  누하(漏下)란 물시계를 말하는 것이고, 이고(二鼓)는 물시계에서 누수가 떨어지면 시각을 알아서 북을 치는 법으로 이경(二更)을 말한다.

누합이후감처[壘合而後敢處]  보루(堡壘)를 축조한 뒤에 감히 거처한다는 말이다. 설원(說苑)에 “진(晉)나라 지백(智伯)이 정(鄭)나라를 토벌하니, 제(齊)나라 전항(田恒)이 구원하였다. 전항은 비옷을 입고 꼭 친히 서서 병거(兵車)와 보병(步兵)이 전진하지 못하면 반드시 돕게 하였으며, 보루(堡壘)가 완공된 뒤에야 감히 거처하고 우물과 부엌이 완성된 뒤에야 감히 밥을 먹었다.[晉智伯伐鄭, 齊田恒救之, 有登蓋必身立焉, 車徒有不進者必令助之. 壘合而後敢處, 井竈成而後敢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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