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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여 바라지 마라 <채근담>


선한 일을 하면서

자신이 남보다 높아지고자 하고

은혜를 베풀면서

명예와 좋은 관계를 바라고

행실을 닦으면서 세속을 놀래려 하고

절조를 지키면서

특별히 뛰어나 보이기를 바란다면

이는 모두가 선한 생각 속의 흉기이고

참된 도리의 길에 돋아난 가시이니

지니기는 쉬워도

뽑아 없애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 없애고

그 싹을 잘라 없애야

겨우 본래의 참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爲善而欲自高勝人,  施恩而欲要名結好,
위선이욕자고승인,  시은이욕요명결호,
修業而欲驚世駭俗,  植節而欲標異見奇,
수업이욕경세해속,  식절이욕표이견기,
此皆是善念中戈矛,  理路上荊棘,
차개시선념중과모,  이로상형극,
最易夾帶,  最難拔除者也.
최이협대,  최난발제자야.
須是滌盡渣滓,  斬絶萌芽,  纔見本來眞體.
수시척진사재,  참절맹아,  재견본래진체.

<菜根譚채근담>


  • 결호[結好]  서로 친한 관계를 맺음. 결연을 맺다.
  • 수업[修業]  기술이나 학업을 닦아 익힘.
  • 과모[戈矛]  창(槍) 종류의 통칭 예전에, 긴 나무 자루 끝에 날이 선 뾰족한 쇠붙이를 박아서 던지거나 찌르는 데 쓰는 무기를 이르던 말이다.
  • 협대[夾帶]  몸에 숨기거나 다른 물건 속에 숨겨 몰래 휴대하다.
  • 형극[荊棘]  가시나무. 나무의 온갖 가시. 간사하고 아첨하는 소인배 또는 온갖 고난(苦難)의 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가시. 고난. 장애. 뒤얽힌 사태. 분규. 나쁜 마음. 남을 해칠 마음.
  • 재[纔]  겨우.
  • 진체[眞體]  진정한 본체. 진체는 마음의 참된 본모습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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