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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소명자조[達小命者遭]~달수[獺髓]~달시[撻市]~달시제례[獺豺祭禮]


달소명자조[達小命者遭]  작은 운명에만 통달한 자는 부조리한 일을 만나 좌절함. 소명(小命)은 빈부(貧富)와 화복(禍福) 따위의 하찮은 운명을 이른다. 장자(莊子) 제32편 열어구(列禦寇)에 “생명의 실상에 통달한 자는 위대하지만, 지혜에만 통달한 자는 왜소하다. 생명과 같은 커다란 운명(運命)에 통달한 자는 그 대명(大命)을 그대로 따르지만 작은 운명에만 통달한 자는 부조리한 일을 만나 좌절하게 된다.[達生之情者傀, 達於知者肖. 達大命者隨, 達小命者遭.]”라고 한 데서 보인다.

달수[獺髓]  달수(獺髓)는 수달의 골수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특효로 알려져 있다. 습유기(拾遺記)에 의하면, 오(吳)나라의 손화(孫和)가 일찍이 수정여의(水精如意)를 가지고 춤을 추다가 잘못하여 등부인(鄧夫人)의 뺨을 다치게 해 피가 철철 흘러서 아래옷을 다 적셨는데, 태의(太醫)가 말하기를 “흰 수달의 골수를 구하여 옥과 호박 가루에 섞어서 얼굴에 바르면 상처를 흔적 없이 치유할 수 있다.[得白獺髓 雜玉與琥珀屑 當滅此痕]”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소식(蘇軾)의 시 재화양공제매화십절(再和楊公濟梅花十絶)에 이 고사를 인용하여 “붉은 꽃술은 이미 용연향으로 토해냈거니와, 옥 뺨엔 어찌 수달의 골수를 바를 것 있으랴.[檀心已作龍涎吐 玉頰何煩獺髓醫]”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33>

달시[撻市]  달시(撻市)는 사람이 많은 저잣거리에서 매를 맞는 것으로, 매우 수치스러운 일을 뜻한다. 이윤(伊尹)은 탕(湯) 임금을 도와 하(夏) 나라 걸왕(桀王)을 멸망시키고 선정(善政)을 베푼 상(商) 나라의 명상(名相)인데, 서경(書經) 열명 하(說命下)에 “내가 나의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지 못하면 마음속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마치 시장 안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처럼 느낄 것이요, 한 사람의 가장이라도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이것은 바로 나의 죄라고 할 것이다.[予弗克俾厥后惟堯舜 其心愧恥若撻于市 一夫不獲則曰時予之辜]”라는 이윤의 말이 소개되어 있다.

달시제례[獺豺祭禮]  승냥이가 늦가을에 겨우내 먹을거리를 장만하느라 여러 짐승을 잡아 사방에 늘어놓는 모습과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을 때에 먹기 전에 먼저 늘어놓는 모습이, 마치 사람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음식을 차리는 것과 같음을 가리킨 것이다.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수달이 물고기를 제사 지낸다는 절기가 지난 뒤에야 산지기가 못에 통발을 설치하고, 승냥이가 짐승을 제사 지낸다는 절기가 지난 뒤에야 사냥을 한다.[獺祭魚然後虞人入澤梁 豺祭獸然後田獵]”는 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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