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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기보다는 소탈한 편이 낫다 <채근담>


세상일을 덜 겪을수록

세상에 물듦 또한 덜하고

세상일을 깊이 겪을수록

잔꾀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노련하기보다는 순박한 편이 낫고

까다롭기보다는 소탈한 편이 낫다.


涉世淺,  點染亦淺;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역사심,  기계역심.
故君子與其練達,  不若樸魯;與其曲謹,  不若疏狂.
고군자여기연달,  불약박로;여기곡근,  불약소광.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섭세[涉世]  세상을 살아가다. 세상 물정을 겪다. 세상 경험을 쌓다. 세상사를 겪다. 세상일을 경험하다. 당언겸(唐彦謙)의 시 제삼계(第三溪)에 “세상일 꿈 같단 걸 일찍부터 알아서, 봄비 내린 뒤 때 산밭 가는 걸 버려둘 수 없었네.[早知涉世眞成夢 不棄山田春雨犁]”라고 하였다.
  • 점염[點染]  차차 번져서 물듦. 조금씩 물이 들게 되다. 그림 그릴 때 점경(點景)하거나 색칠을 하다. 문장을 수식하다. 윤색(潤色)하다. 원래 화가가 경물을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것을 가리켰으나 후에는 글을 지을 때 문채를 윤색하는 것을 널리 가리키기도 하였다.
  • 연달[練達]  익숙하고 통달(通達)함. 단련이 되어 익숙하고 훤히 통함. 숙달하다. 경험이 많고 세상 물정에 밝다.
  • 여기[與其]  ~하기 보다는. ~하느니. 차라리.
  • 박로[樸魯]  우둔하고 순박함. 우둔하고 고지식하다.
  • 곡근[曲謹]  신중하다. 소심하다. 잘다. 지나치게 삼가다. 대범하지 않다. 작은 일에 얽매이고 세사한 행동까지 삼가 경계한다. 사소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소심하게까지 되는 것을 가리킨다.
  • 소광[疏狂]  너무 수수하여 상규(常規)에 벗어나다. 소탈하며 자잘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다. 거리낌이 없다. 호방하다. 자유분방하여 제약을 받지 않다.

[譯文]  抱樸守拙,  涉世之道.
涉曆世事淺, 點汙沾染也淺;經曆世事深, 機巧城府也深. 所以有才德的人與其幹練通達, 不如樸實魯鈍:與其委曲謹愼, 不如疏放淸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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