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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한걸음 물러서고 통하면 얼마간 양보하라 <채근담>


인정은 수시로 뒤바뀌고

세상길은 험난하다.

가고자 하나 갈 수 없는 곳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가고자 하여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얼마간 양보하는 공덕을 힘써 쌓아야만 한다.


人情反覆,  世路崎嶇.
인정반복,  세로기구.
行不去處,  須知退一步之法.  行得去處,  務加讓三分之功.
행불거처,  수지퇴일보지법.  행득거처,  무가양삼분지공.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인정[人情]  사람의 감정. 남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씨. 세상 사람의 다사로운 마음.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慾望). 인지상정(人之常情). 정실(情實). 안면. 개인적인 정. 연고(緣故). 은혜. 정의(情誼). 호의. 선심. 경조(慶弔) 때의 인사나 선물. 예물. 옛날 벼슬아치들에게 주던 선물. 참고로,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무엇을 인정(人情)이라 하는가?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워함, 욕망이다. 이 일곱 가지는 배우지 않고도 능한 것이다. 무엇을 사람의 의라고 하는가? 아비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어질고 아우는 공손하며, 지아비는 의롭고 부인은 따르며, 어른은 은혜롭고 젊은이는 순종하며, 임금은 인의롭고 신하는 충성스러운 것, 이 열 가지를 사람의 의라고 한다.……성인이 사람의 칠정을 다스리고 열 가지 의를 닦는 데에 예를 놔두고 어떻게 다스리겠는가.[何謂人情 喜怒哀懼愛惡欲 七者弗學而能 何謂人義 父慈子孝 兄良弟弟 夫義婦聽 長惠幼順 君仁臣忠 十者謂之人義……故聖人之所以治人七情 修十義 舍禮何以治之]”라고 하였다.
  • 인정[人情]  벼슬아치들에게 넌지시 건네는 돈이나 물건. 정식 공물 외에 별도로 요구하는 사례비. 일종의 수수료로 벼슬아치들에게 주던 선물이나 뇌물 따위를 이르던 말. 각종 세의 봉납(捧納)이나 공문서의 수수(授受) 과정에서 담당자의 수고를 위로하는 인정(人情)의 표시라는 명목으로 관행된 일종의 수수료. 관청에 구실을 바칠 때 아전들에게 수수료 조로 주기 위하여 덧붙여 내는 것을 말한다.
  • 인정[人情]  인정미(人情米). 인정가(人情價). 창고를 감독하고 출납(出納)을 맡아보는 관원의 노임 등에 보태기 위하여 수고료로 덧붙여 내는 미곡(米糓). 아전들이 조세를 거두면서 부당하게 덧붙여 받아 내던 쌀을 말한다.
  • 반복[反覆]  뒤집어지다. 변화가 무상하다. 난리가 나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명(小明)에 “어찌 고향 갈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난리 코앞에 닥칠까 두려워서지.[豈不懷歸, 畏此反覆.]”라고 했다.
  • 반복[反覆]  항상 변함. 배신함. 이랬다저랬다 하여 변하기 쉬움. 말이나 행동을 이랬다저랬다 하여 자꾸 고침. 줏대가 없이 언행이 바뀜. 먼저 상태(狀態)로 도로 되돌림.
  • 인정반복[人情反覆]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이랬다저랬다 하여 자꾸 고침. 백거이(白居易)의 시 행로난(行路難)에 “행로의 어려움은, 물에도 있지 않고, 산에도 있지 않고, 다만 인정의 반복하는 사이에 있도다.[行路難 不在水 不在山 只在人情反覆間]”라고 하였다.
  • 수지[須知]  마땅히 알아야 한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 무가[務加]  반드시 더해야 한다. 모름지기 더해야 한다.
  • 기구[崎嶇]  험하다. 평탄하지 않다. 삶이 순조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 있음. 세상살이의 험하고 어려움을 비유한 말. 산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 기험(崎險)함.
  • 거처[去處]  간 곳이나 갈 곳. 이미 갔거나 현재 가거나 미래에 갈 곳. 어떤 대상이 현재 가고 있거나 앞으로 가게 될 곳.

【譯文】 知退一步,  加讓三分.
人間情分反覆無常,  世上道路崎嘔不平.  行不通的地方,  必須知曉退一步的方法  ;  行得通的地方,  務必添加讓三分的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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