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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가져라 <채근담>


세찬 바람과 성난 빗줄기에는

새들도 두려워하고

갠 날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기뻐하니

천지에는 하루라도

따사로운 생기가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에게는 하루라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疾風怒雨,  禽鳥戚戚  ;  霽日光風,  草木欣欣.
질풍노우,  금조척척  ;  제일광풍,  초목흔흔.
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  人心不可一日無喜神.
가견천지불가일일무화기,  인심불가일일무희신.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질풍[疾風]  강(強)하고 빠르게 부는 바람. 몹시 세고 빠르게 부는 바람. 구당서(舊唐書) 소우열전(蕭瑀列傳)에 당 태종(唐太宗)이 소우(蕭瑀)를 칭찬하면서 하사한 시에 “질풍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고, 세상이 어지러워져야 성실한 신하를 알 수 있다.[疾風知勁草 板蕩識誠臣]”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자경부봉선현영회(自京赴奉先縣詠懷)에 “세모에 초목들은 시들어 떨어지고, 높은 언덕은 질풍에 찢겨 나갈 듯.[歲暮百草零 疾風高岡裂]”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 금조[禽鳥]  새. 날짐승의 총칭(總稱). 날아다니는 짐승.
  • 척척[戚戚]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우수(憂愁)하며 슬퍼하는 모양.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 서로 친밀한 모양. 걱정하다. 겁내다. 우울해하다. 근심으로 비통해하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군자는 툭 트여 너르고 여유롭고, 소인은 속이 좁아 늘 걱정에 사로잡힌다.[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라고 하였다.
  • 광풍[光風]  맑게 갠 날씨에 부는 바람, 봄날에 따사롭게 부는 바람. 비가 개고 해가 뜬 뒤에 부는 온화한 바람. 비가 갠 뒤의 맑은 햇살과 함께 부는 시원한 바람. 비가 갠 뒤의 깨끗하고 상쾌한 경치.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타면서 지었다는 남풍가(南風歌)의 가사에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의 노여움을 풀겠구나.[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라고 하였고,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서(濂溪詩序)에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너무도 고매해서, 흉중이 쇄락하기가 마치 맑은 바람이요 갠 달과 같았다.[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는 말이 나온다. 또, 전국 시대 송옥(宋玉)의 초혼(招魂)에 “비 갠 뒤의 바람은 혜초를 흔들고, 한 떨기 난초는 꽃향기 넘쳐 나네.[光風轉蕙, 氾崇蘭些.]”라고 하였다.
  • 광풍제월[光風霽月]  광풍제월(光風霽月)은 비가 갠 뒤의 맑은 바람과 밝은 달로, 도량이 넓고 시원하여 거리낌이 없음. 사람의 인품이 고결하고 흉금이 탁 트인 것을 비유한다. 북송(北宋)의 시인이자 서예가(書藝家)인 황정견(黃庭堅)이 주돈이(周敦頤)에 대해 일컫기를, “그 인품이 매우 고명하고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하니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과 같다.[其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하였다. <宋史 卷427 周敦頤列傳>
  • 광풍제월[光風霽月]  광풍제월(光風霽月)은 비가 갠 뒤 맑은 바람과 깨끗한 달이라는 뜻으로, 원래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이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의 인품을 형용한 말이다. 천성(天性)이 고명(高明)하며 흉중(胸中)이 맑아서 비개인 뒤의 풍월(風月)처럼 맑고 시원함. 청랑(淸朗)한 기상을 말한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서(濂溪詩序)에 송유(宋儒) 주돈이(周敦頤)의 인품을 형용하여 “용릉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높아서 흉중이 씻은 듯하기가 마치 비 온 뒤의 맑은 바람과 밝은 달 같다.[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다. 용릉(舂陵)은 중국의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 서북쪽에 있는 지명인데 주돈이(周敦頤)가 살았던 곳이다. 주돈이의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이다.
  • 흔흔[欣欣]  기뻐하는 모양.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 활기가 넘치는 모습. 초목이 무성하고 신선한 모양. 득의해 하는 모양. 활기찬 모양. 하찮은 일에 곧 기쁨을 느끼는 감정.
  • 화기[和氣]  인자하고 환한 얼굴빛. 사이좋게 정다운 분위기.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온화한 기색. 화목한 분위기. 생기 있는 기색. 온화하다. 부드럽다. 상냥하다. 한서(漢書) 권36 초원왕유교전(楚元王劉交傳)에 “화평한 기운[和氣]은 상서로움을 부르고 어긋난 기운[乖氣]은 재이를 부르니, 상서로움이 많으면 그 나라가 안정되고 재이가 많으면 그 나라가 위태로우니, 이는 천지에 변하지 않는 법칙이고 고금에 두루 적용되는 이치이다.[和氣致祥 乖氣致異 祥多者其國安 異衆者其國危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也]”라고 하였다. 또,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이 발하지 않은 것을 중이라 이르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이른다. 중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하였는데, 주희의 주에 “이는 성정의 덕을 말씀하여 도를 떠날 수 없는 뜻을 밝힌 것이다.[此言性情之德, 以明道不可離之意.]”라고 하였다.
  • 희신[喜神]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 희열을 느끼는 마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 경사(慶事)를 맡아보는 신. 만물을 소생시키는 신이라는 뜻으로, 봄을 이르는 말. 길사(吉事)를 관장하는 신(神).

【譯文】  和氣致祥,  喜神多瑞.
狂風暴雨中,  飛禽走獸憂傷悲戚惶惶不安  :  風和日麗裏,  花草樹木繁華茂盛欣欣向榮.  由此可見,  天地之間不可以一日沒有祥和之氣,  人世間不可以一日沒有喜慶之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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