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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한 사람은 꿈자리의 영혼까지 온화하다 <채근담>


길한 사람은

몸가짐이 편안하고 자상함은 물론

꿈자리의 정신과 영혼까지 화기롭고

흉한 사람은

행동거지가 사납고 고약함은 물론

목소리와 우수갯소리도 온통 살기를 띤다.


吉人無論作用安祥,  卽夢寐神魂,  無非和氣.
길인무론작용안상,  즉몽매신혼,  무비화기.
凶人無論行事狠戾,  卽聲音笑語,  渾是殺機.
흉인무론행사한려,  즉성음소어,  혼시살기.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吉人安祥, 即夢寐神魂, 無非和氣 ; 凶人狠戾, 即聲音笑語, 渾是殺機.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醒성>
– 길한 사람은 편안하고 상서로워 잠자리의 혼과 넋도 온화하지 않음이 없고, 흉한 사람은 욕심 많고 사나워 목소리와 웃으며 하는 말에도 온통 살기를 띤다.
❈ 吉人無論處世平和, 即夢寐神魂, 無非生意 ; 凶人不但作事乖戾, 即聲音笑貌, 渾是殺機. <格言聯璧격언련벽 : 悖凶類패흉류>
– 길인은 처세에 있어서 평화로울 뿐 아니라 꿈자리의 정신과 넋도 생기 아닌 것이 없다. 흉인은 일을 처리함에 패려하고 지독할 뿐 아니라 목소리와 웃는 모습도 모두 살기를 띤다.


  • 길인[吉人]  성정(性情)이 바르고 복스럽게 생긴 팔자가 좋은 사람. 복되고 운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좋은 사람. 참고로,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다.[吉人之辭寡, 躁人之辭多.]”라 하였다.
  • 무론[無論]  ~에도 불구하고. ~에 관계없이. ~도 상관없이. 말할 것도 없음.
  • 작용[作用]  평소의 행위. 몸가짐. 작용하다. 영향을 미치다. 행동하다. 움직이게 되는 힘. 한 힘에 다른 힘에 미치어서 영향(影響)이 일어나는 일. 참고로, 불교에서 심(心)·의(意)·식(識) 중 식(識)이 대상을 판별하는 활동을 작용(作用)이라 한다. 전등록(傳燈錄)에 “성이 어디에 있는가? 작용에 있다.[性在何處 曰在作用]”고 하였다.
  • 안상[安祥]  침착하고 자상한 것. 편안하고 상서로움. 안상(安詳).
  • 안상[安詳]  찬찬하고 자세(仔細)함.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은 상태. 평온한 마음 상태. 성격이나 성질이 차분하고 세심함. 침착하다. 말이나 행동이 점잖다. 편안하게(자연스럽게) 얌전하게(깔끔하게) 취하는 태도를 말한다.
  • 자상[仔詳]  자세(仔細)하고 찬찬함.
  • 몽매[夢寐]  잠을 자면서 꿈을 꿈. 또는 그 꿈. 꿈꾸는 잠자리.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권5에 실려 있는 두보(杜甫)의 시 강촌(羌村) 3수 중 제1수 마지막에 “밤 깊어 다시 촛불 잡고, 마주보니 꿈만 같네.[夜闌更秉燭, 相對如夢寐.]”라는 구절이 있다.
  • 신혼[神魂]  정신(精神)과 혼백(魂魄). 정신과 넋을 아울러 이르는 말.
  • 혼신[魂神]  영혼(靈魂)과 정신(精神). 죽은 이의 넋.
  • 화기[和氣]  인자하고 환한 얼굴빛. 사이좋게 정다운 분위기.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온화한 기색. 화목한 분위기. 생기 있는 기색. 온화하다. 부드럽다. 상냥하다. 한서(漢書) 권36 초원왕유교전(楚元王劉交傳)에 “화평한 기운[和氣]은 상서로움을 부르고 어긋난 기운[乖氣]은 재이를 부르니, 상서로움이 많으면 그 나라가 안정되고 재이가 많으면 그 나라가 위태로우니, 이는 천지에 변하지 않는 법칙이고 고금에 두루 적용되는 이치이다.[和氣致祥 乖氣致異 祥多者其國安 異衆者其國危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也]”라고 하였다. 또,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이 발하지 않은 것을 중이라 이르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이른다. 중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하였는데, 주희의 주에 “이는 성정의 덕을 말씀하여 도를 떠날 수 없는 뜻을 밝힌 것이다.[此言性情之德, 以明道不可離之意.]”라고 하였다.
  • 생의[生意]  사사로운 정을 일으킴. 무엇을 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음.
  • 생의[生意]  만물(萬物)을 낳는 뜻, 또는 만물(萬物)의 살려는 뜻. 생기(生氣). 생명력. 활기. 원기.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낳아 기르는 기상. 참고로, 청(清) 주량공(周亮工)의 경자가평오일설초문욕사새외(庚子嘉平五日雪初聞欲徙塞外)에 “멀리 노송나무 잎을 보자니 생기가 흘러넘치네.[遙看松栝葉, 生意已津津.]”라고 하였고, 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류(道體類)에 “천지가 만물을 내놓는 기상을 관찰한다.[觀天地生物氣象]”라는 정명도(程明道)의 말이 실려 있는데, 그 주(註)에 “주염계(周濂溪)가 창 앞의 풀이 무성해도 베지 않으면서[窓前草不除去], 저 풀 역시 내 속의 생각과 같을 것이다.[與自家意思一般]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뜻이다.”라고 하였다.
  • 흉인[凶人]  하는 짓이 음흉하고 모진 사람. 악인. 흉악(凶惡)한 사람. 악한 사람, 흉악한 놈.
  • 행사[行事]  어떤 일을 행함. 많은 사람이 특정한 목적이나 계획을 가지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일. 행위. 실행하다. 교제를 잘하다. 수완을 부려 잘 대처하다.
  • 한려[狠戾]  성질이 몹시 사납고 고약함. 지독하게 흉악함.
  • 낭려[狼戾]  이리처럼 욕심(慾心)이 많고 도리(道理)에 어긋남. 어지럽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 몹시 탐욕스럽다.
  • 괴려[乖戾]  불화(不和) 또는 불균형을 뜻하는 용어임. 사리(事理)에 어그러져 온당(穩當)하지 않음. 어그러짐. 어긋나고 틀어진 것. 도리에 맞지 않다. 비뚤어지다. 모나다.
  • 괴려[乖沴]  어긋나고 요사스러움.
  • 패려[悖戾]  이치에 맞지 않다. 정도에 어긋나다. 언행이나 성질이 도리에 어그러지고 사납다. 사람이나 그 언행이 이치에 맞지 않다. 말과 행동이 매우 거칠고 비꼬여 있다. 불량하다. 언행이나 성질이 순직하지 못하고 비꼬임.
  • 성음[聲音]  사람이 목구멍을 이용하여 내는 소리. 목소리. 음악(音樂). 성악(聲樂).
  • 성음[聲音]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오성(五聲) 중에 어떤 한 소리만 울리는 것을 성(聲)이라 하고 여러 소리기 배합되어 울리는 화음을 음(音)이라 한다.
  • 성음소모[聲音笑貌]  말소리와 웃는 모양. 곧 외양(外樣). 명예를 얻기 위하여 음성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온화하게 해서 아첨하는 것으로, 맹자(孟子) 이루 상(離婁上)에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군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뜻에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니, 어찌 공손하고 검소하게 할 수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고운 음성이나 웃는 얼굴로 꾸며서 할 수 있겠는가.[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可以聲音笑貌爲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어[笑語]  담소(談笑). 우스운 이야기. 웃으면서 하는 말.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그 거처하던 모습을 생각하고, 그 담소하던 모습을 생각하고, 그 뜻하던 바를 생각하고, 그 좋아하던 바를 생각하고, 그 즐기던 바를 생각한다.[思其居處 思其笑語 思其志意 思其所樂 思其所耆]”고 한 데서 보인다.
  • 혼시[渾是]  온통. 모두. 온전히. 이정외서(二程外書) 권12에 “명도 선생이 가만히 앉았을 때는 마치 흙으로 만든 인형 같은데, 사람을 접할 때는 온통 한 덩이의 온화한 기운뿐이다.[明道先生坐如泥塑人, 接人則渾是一團和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살기[殺機]  죽음의 계기(契機). 죽음의 기틀. 살벌한 기운. 살의(殺意). 살인 동기. 사람을 죽이는 기관.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에 “하늘이 살기를 발하면 별자리가 뒤바뀌고, 땅이 살기를 발하면 용이나 뱀이 땅으로 기어 나오며, 사람이 살기를 발하면 하늘과 땅이 뒤집어진다.[天發殺機, 移星易宿, 地發殺機, 龍蛇起陸, 人發殺機, 天地反覆.]”라고 하였다.

【譯文】  吉人安祥,  惡人殺氣.
善良的人不論作爲用心都是安詳祥順,  卽使睡夢中心神靈魂也無不是祥和氣息  ;  凶惡的人不論行爲做事都是凶狠暴戾,  卽使談笑中聲氣口音也全都殺人心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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