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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었으면 잊어라 보답을 바라면 공덕이 없다 <채근담>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종의 혜택이 된다.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 베푼 것을 계산하고

남들이 보답할 것을 바란다면

비록 백 일어치를 베풀었다 하여도

한 푼어치의 공덕도 이루기가 어렵다.


施恩者,  內不見己,  外不見人,  則斗粟可當萬鍾之惠.
시은자,  내불견기,  외불견인,  즉두속가당만종지혜.
利物者,  計己之施,  責人之報,  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이물자,  계기지시,  책인지보,  수백일난성일문지공.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종[鍾]  고대의 용량(容量) 단위이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공실(公室)의 용량 단위로, 1종(鍾)은 6곡(斛) 4두(斗)이다. 후대에 8곡(斛) 또는 10곡(斛)으로 삼은 제도도 있었다. <春秋左氏傳 昭公 3년>
  • 종[鍾]  부피를 재는 단위. 1종(鍾)은 8휘(斛), 1휘는 10말(斗)에 해당하므로(나중에는 5斗로 바뀜) 30종이면 1200~2400말 정도가 되는 많은 양이다.
  • 종[鍾]  용량(容量)의 단위. 1종은 60말인데, 중국의 1말은 0.2ℓ이다.
  • 종[鍾]  술을 담는 기구.
  • 종[鍾]  모이다. 모으다. 응집하다.
  • 일[鎰]  일(鎰)은 고대 중국의 중량의 단위로서 금 등의 무게를 다는 단위이다. 20냥(兩) 혹은 24냥에 해당 한다. 혹은 1금(金)이라고도 하였다. 춘추전국 시대 때의 한 량은 16그람으로 한 일은 약 300그람 혹은 400그람에 해당 한다.
  • 일[溢]  용량(容量)의 단위로, 1되[일승一升]의 24분의 1 정도의 분량이다. 아주 적은 분량을 뜻한다.
  • 일미[溢米]  한 줌의 쌀. 일미(溢米)는 원래 24분의 1되의 쌀로 적은 양의 쌀을 이른다. 의례(儀禮) 상복(喪服)에 “상주는 죽을 먹되 아침에 쌀 1일을 먹고 저녁에 쌀 1일을 먹는다.[歠粥 朝一溢米 夕一溢米]”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24냥(兩)을 1일(溢)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일(溢)은 일(鎰)과 통한다.
  • 두속[斗粟]  한 말 정도의 적은 곡식. 두속(斗粟)은 박봉(薄俸)을 말한다. 도연명(陶淵明)이 “다섯 말 쌀 때문에 허리를 꺾어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굽실거릴 수는 없다.[吾不能爲五斗米折腰 拳拳事鄕里小人邪]”라고 하고는, 즉시 수령의 인끈을 풀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고사가 전한다.
  • 만종[萬鍾]  6곡4두(六斛四斗)를 종(鍾)이라 한다. 만종은 가장 많은 녹을 말한다.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만종록(萬鍾祿)은 예의를 분별하지 않고 받으니, 만종록이 과연 나에게 무슨 보탬이 되는가?[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 萬鍾於我何加焉]”라는 내용이 나온다.
  • 만종록[萬鍾祿]  많은 양의 녹봉(祿俸)을 이른다. 종(鍾)은 용량 단위이다. 1종(鍾)은 6곡(斛) 4두(斗), 8곡(斛), 10곡(斛)의 여러 설이 있다.
  • 만종봉록[萬鍾祿俸]  만종은 흔히 최고의 녹봉을 받는 고위 관직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종(鍾)은 단위로, 6곡(斛) 4두(斗)가 들어간다.
  • 이물[利物]  사물을 이롭게 함.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군자가 인을 체행함이 남의 우두머리가 될 만하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예에 합하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족히 의에 조화되며, 정고함이 족히 일의 근간이 될 수 있다.[君子體仁足以長人, 嘉會足以合禮, 利物足以和義, 貞固足以幹事.]”라고 하였다.
  • 문[文]  돈을 세는 단위이다. 푼(分)과 같은데, 10푼이 1전, 10전이 1냥이었다. 1458년(세조4)에 간행된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 산학발몽(算學發蒙)에 따르면 100문(文)이 1냥(兩)이었으니, 1관(貫)=10냥=100전(錢)=1000문(文)이었다.

【譯文】  施而無求,  求之無功.
布施恩惠的人,  內心不可顯現於自己,  外界不可顯現於他人,  這樣一鬥稻米可以當成萬鍾糧食的回報  ;  濟人利物的人,  斤斤計較自己的施舍,  責成求取他人的回報,  雖然百鎰黃金難以成就一文銅錢的功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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