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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워 의리를 들이고, 마음을 채워 물욕을 막아라 <채근담>


마음을 항상

비워두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이 텅 비어 있어야

의리가 그곳에 들어와 산다.

마음을 항상

채워두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이 가득 차 있어야

물욕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다.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내거.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부실,  실즉물욕불입.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의리[義理]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 사람으로서 행(行)해야 할 옳은 길. 신의를 지켜야 할 교제상의 도리. 남남끼리 혈족과 같은 관계를 맺는 일. 뜻의 조리. 이치와 뜻. 참로로 근사록(近思錄) 권5 극기(克己)에 “의리와 객기(客氣)가 항상 서로 승부를 다툰다. 따라서 그 두 가지가 줄어들고 늘어나는 비율(比律)의 다소를 살피기만 해도 군자와 소인을 분별할 수가 있다. 의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많아질수록 객기가 줄어들고 흩어지면서 점점 적어짐을 자연히 알 것이니, 객기가 소진(消盡)된 자가 바로 대현(大賢)인 것이다.[義理與客氣常相勝 只看消長分數多少 爲君子小人之別 義理所得漸多 則自然知得客氣消散得漸少 消盡者是大賢]”라는 명도(明道) 정호(程顥)의 말이 실려 있다. 정의(正義)와 진리(眞理).
  • 정의[正義]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 진리(眞理)에 맞는 올바른 도리(道理). 바른 뜻. 바른 의리(義理).
  • 진리[眞理]  참된 이치. 또는 참된 도리. 명제가 사실에 정확하게 들어맞음. 또는 논리의 법칙에 모순되지 아니하는 바른 판단. 형식적 의미로 사유의 법칙에 맞는다는 의미에서의 사고의 정당함을 의미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나 사실.
  • 허심[虛心]  공평무사한 마음. 겸허하다. 자만하지 않다. 마음을 비우다. 장자(莊子) 어부(漁父)에서 공자가 “구는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여 지금 예순아홉 살이 되었지만 지극한 가르침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어찌 마음을 비우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丘少而修學, 以至於今, 六十九歲矣, 無所得聞至敎, 敢不虛心.]”라고 하였다는 말이 나온다.
  • 허실생백[虛室生白]  마음이 청허(淸虛)하여 욕심이 없으면 도심(道心)이 절로 생겨남. 청정한 상태에 도심(道心)이 생겨남.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 “저 텅 빈 것을 보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 환히 밝지 않은가. 길상(吉祥)도 여기에 머무는 것이다.[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라고 보이는데, 사마표(司馬彪)는 석문(釋文)에서 “결(闋)은 텅 빔이며 실(室)은 마음을 비유(比喩)한 것이다. 마음이 능히 공허(空虛)해지면 순백(純白)이 생기는 것이다.[闋空也 室比喩心 能空虛 則純白獨生也]”라고 주(注)하였다.
  • 실심[實心]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 거짓과 꾸밈이 없이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대로의 참마음. 속이 꽉 차다. 진심(眞心). 비지 않다.
  • 물욕[物欲]  물질(物質)에 대한 욕망(欲望). 돈이나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 돈이나 물건에 대한 욕심. 참고로 논어(論語) 자로(子路)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 “강하고 굳세며 질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깝다.[剛毅木訥, 近仁.]”라고 하였고, 이에 대한 양시(楊時)의 주석에서 “강하고 굳세면 물욕에 굽히지 않고, 질박하고 어눌하면 외물에 치달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仁)에 가까운 것이다.[剛毅則不屈於物欲, 木訥則不至於外馳. 故近仁.]”라고 하였다.

【譯文】  虛心明義理,  實心卻物欲  :  虛心明理,  實心卻欲.
人的心胸不可不謙虛,  謙虛道義眞理就能來憑居  ;  人的心意不可不誠實,  誠實物質欲望就不能入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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