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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재앙은 사람 의지대로 구하고 피할 수 없다 <채근담>


올곧은 사람은 복을 구하는데 무심하지만

하늘이 그 무심함에 찾아가

그 참된 속마음을 이끌어 주고

간사한 사람은 재앙을 피하려 애쓰지만

하늘이 그 집착 속에 찾아가 그 넋을 빼앗는다.

이에 하늘의 권능이 지극히 신령함을 알 수 있으니

인간의 지혜와 잔재주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貞士無心徼福,  天卽就無心處牖其衷.
정사무심요복,  천즉취무심처유기충.
憸人著意避禍,  天卽就著意中奪其魄.
섬인착의피화,  천즉취착의중탈기백.
可見天之機權最神,  人之智巧何益.
가견천지기권최신,  인지지교하익.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정사[貞士]  지조가 곧은 선비. 의리가 있는 사람. 절의를 지키는 사람.
  • 요복[徼福]  복을 구하다. 복을 빌다. 복을 기원하다.
  • 섬인[憸人]  간사한 사람. 교활한 사람. 아첨꾼. 서경(書經) 입정(立政)에 “나라에서 정사를 펼칠 적에 약삭빠른 사람을 쓰지 말아야 하니, 이들은 덕에 순하지 못하므로 광현(光顯)하여 세상에 있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정사를 세울 적에 약삭빠른 사람을 쓰지 마시고 오직 길사를 등용하시어 힘써 우리 국가를 돕게 하소서.[國則罔有 立政用憸人 不訓于德 是罔顯在厥世 繼自今立政 其勿以憸人 其惟吉士 用勱相我國家]”라고 하였고, 한유(韓愈)의 제침주이사군문(祭郴州李使君文) “어지러운 비난을 만났으나 어두운 새벽에 홀로 울었으니 저 소인들의 부언이 아무리 많다 하나 어찌 욕이 되리오.[遭唇舌之紛羅, 獨陵晨而孤雊, 彼憸人之浮言, 雖百車其何詬?]”라고 하였다.
  • 착의[著意]  주의하다, 신경을 쓰다, 심혈을 기울이다. 마음에 두다. 개의하다. 성심껏.
  • 가견[可見]  ~을 볼(알)수 있다.
  • 기권[機權]  기(機)는 기근(機根)·기연(機緣)이라고도 하는데, 본래 자신의 심성(心性)에 있는 교법(敎法)을 격발시키게 하려는 마음의 낌새를 말한다. 권(權)은 진실(眞實)에 대가 되는 말로 방편의 별칭이다.
  • 기권[機權]  기략(機略)과 권도(權道). 기략이란 임기응변의 계략을 뜻하고, 권도는 수단 방법은 정도(正道)가 아니지만 목적을 위하여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지와 임기응변. 기지(機智)와 권모(權謀). 기밀(機密)과 권력(權力). 술법과 권도. 일시적인 방편으로서의 교묘한 계략. 대응(對應)하는 기모(機謀). 권세(權勢).
  • 기권지제 변화약신[機權之際 變化若神]  임기응변할 때에 변화무쌍함이 귀신과 같아서 그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자치통감(資治通鑑) 제160권 양기(梁紀)에 “고환(高歡)은 성품이 침착하고 과묵하여 종일토록 엄숙하니, 사람들이 그 깊이를 측량하지 못하였다. 임기응변할 때에는 변화함이 신출귀몰하고, 군대를 제어할 때에는 법령이 엄숙하며, 정사를 처단함에 분명히 살피니, 속이거나 범하지 못하였다.[歡性深密, 終日儼然, 人不能測, 機權之際, 變化若神. 制馭軍旅, 法令嚴肅. 聽斷明察, 不可欺犯.]”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최신[最神]  가장 신령스러움. 대단히 신기함.
  • 지교[智巧]  지혜와 기교. 지혜롭고 공교(工巧)로움 재주가 있고 슬기로움. 슬기롭고 기민(機敏)하다.

【譯文】  天機最神,  智巧何爲.
忠貞的人無意祈求福扯,  上天則偏偏在他無意的地方牖導他的內心  ;  憸佞的人用心逃避災禍,  上天則偏偏在他焦躁不安中奪走他的魂魄.  可以想見上天的機智權謀最爲神奇,  人的智慧技巧又有什麼好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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