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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복은 한 꿰미요 생사는 이웃이라 <전국책:초책>


어떤 사람이 초왕(楚王)에게 말하였다.

“제가 듣건대, 합종(合從)을 도모하는 자들이 천하를 연합하여 대왕(大王)을 섬기려고 한다고 하는데, 저는 대왕께서 그들의 뜻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무릇 굽힘에 의지하여 펴고, 환난을 극복하여 성공을 이루는 일을 용맹한 자들은 의롭게 여기고 있으며, 화(禍)를 바꾸어 복(福)으로 만들고, 적은 것을 바탕으로 많을 것을 이루는 일을 지혜로운 자들은 본받습니다. 또 사물로 하여금 상반된 방향으로 전화(轉化)하게 하고 무성무형(無聲無形)한 가운데 개변(改變)하게 하는 일은 위대한 군주만이 할 수 있습니다. 화(禍)와 복(福)은 서로 꿰어져 통하며, 생(生)과 사(死)는 서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사(死)에 치우치지도 않고, 생(生)에 기울지도 않는다면 큰 이름을 얻을 수 없으며, 구적(寇賊)을 베어버리지 않고는 세상에 횡행(橫行)할 수가 없습니다. 무릇 진(秦)나라는 도덕(道德)을 버리고 천명(天命)을 끊은 지 이미 오래인데도 천하가 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연횡(連橫)을 일컫는 자들은 오직 교언이설(巧言利說)로 위로는 군주의 환심을 사고, 아래로는 백성을 모취(牟取)하고 공을 가장하여 이익을 사취(私取)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의 권위는 기러기 털보다 가벼워지고, 화(禍)는 산보다 무겁게 쌓이고 있습니다.”

<전국책戰國策 : 초책楚策>


或謂楚王曰: “臣聞, 從者欲合天下以朝大王, 臣願大王聽之也. 夫因詘爲信, 舊患有成, 勇者義之; 攝禍爲福, 裁少爲多, 知者官之. 夫報報之反, 墨墨之化, 唯大君能之. 禍與福相貫, 生與亡爲鄰, 不偏於死, 不偏於生, 不足以載大名. 無所寇艾, 不足以橫世. 夫秦捐德絶命之日久矣, 而天下不知. 今夫橫人嚂口利機, 上干主心, 下牟百姓, 公擧而私取利, 是以國權輕於鴻毛, 而積禍重於丘山.” <戰國策 : 楚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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