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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知者와 의논하고 우자愚者에게 맡기면 <전국책/진책2>


의사인 편작(扁鵲)이 진(秦)나라 무왕(武王)의 부름을 받고 나왔다.

무왕이 환부를 보인즉, 편작은 잘라 내자고 했다. 그러자 측근이 말했다.

“전하의 환부는 귀의 앞이자 눈 아래에 있습니다. 잘라 내도 꼭 낫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귀가 어둡고 눈이 흐려지게 될 것입니다.”

무왕은 이것을 편작에게 그대로 말했다. 편작은 버럭 화를 내며 석침을 내던지며 말했다.

“전하께서는 지혜로운 자와 일을 잘 의논해 놓고는 나중에 지혜롭지 못한 자에게 맡겨 망치게 합니다.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가진 자에게 진나라의 정치를 맡긴다면 한꺼번에 나라를 망치고 말 것입니다.”


醫扁鵲見秦武王, 武王示之病. 扁鵲請除. 左右曰: “君之病在耳之前, 目之下, 除之未必已也, 將使耳不聰; 目不明.” 君以告扁鵲. 扁鵲怒而投其石, “君與知之者謀之, 而與不知者敗之. 使此知秦國之政也, 則君一擧而亡國矣.” <戰國策전국책 : 秦策진책2>


  • 편작[扁鵲]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 막읍(鄚邑: 하북성河北省 임구현任丘縣) 사람이다. 성은 진(秦), 이름은 월인(越人)으로, 장상군(長桑君)에게 비방술을 배워 진맥으로 병을 고쳤으며, 오장육부의 병을 동견(洞見)하여 명의(名醫)로 이름을 날렸다. 그 집이 노(盧) 땅에 있어 노의(盧醫)라고도 하는데, 후에 진(秦)나라 태의령(太醫令) 애해(李醢)의 투기(妬忌)를 받아 죽음을 당하였다. 원래 편작이란 고대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 때의 양의(良醫) 이름이나, 세상 사람들이 이 진월인(秦越人)이 명의로 이름을 날리자 편작이라 불러 주었다.
  • 진무왕[秦武王]  혜왕(惠王: 혜문왕惠文王)의 아들이다. 이름은 탕(蕩)으로, 일찍이 역사(力士)인 오획(烏獲)·맹분(孟賁) 등을 데리고 주(周)의 도읍 낙양(洛陽)에 가서 정(鼎)을 들고 장난치다가 정(鼎)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 동견[洞見]  앞일을 환히 내다 봄. 속까지 꿰뚫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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