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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임용법, 인재 사용법 <설원/군도> 自貢其能자공기능


탕(湯)이 이윤(伊尹)에게 물었다.

“삼공(三公), 구경(九卿), 27대부(大夫), 81원사(元士)를 임용할 때 알아두어야 할 법도가 있습니까?”

이윤(伊尹)이 대답하였다.

“옛날 요(堯) 임금은 사람을 보면 즉시 그가 현능한지를 알 수 있었고, 순(舜)임금은 사람을 임용해 본 후에야 알았으며, 우(禹)임금은 스스로 성공한 사람을 거용하였습니다. 무릇 이 세 임금은 어진 이를 뽑아 씀에 모두가 그 방법은 달랐지만 공을 이룬 것은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도 간혹 실책을 하였는데, 하물며 어떤 법도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쓰거나, 뜻에 맞는다고 마구 사람을 등용하였다가는 틀림없이 큰 실책을 범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임금이란, 신하로 하여금 스스로 그 재능을 바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만의 하나도 잘못됨이 없을 것입니다.

왕이 된 자가 무엇 때문에 어진 이를 뽑겠습니까? 왕이 된 자가 어진 인재를 얻어 자기를 보좌하게 하여야 그런 뒤에 천하가 잘 다스려지기 때문입니다. 요순(堯舜) 같은 현명함이 있어도 팔다리[股肱] 같은 중신(重臣)이 갖춰지지 않으면, 임금의 은덕이 퍼지지 않고 교화와 혜택이 시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명석한 군주란 위에 거하면서 택사(擇士)를 신중히 하고, 구현(求賢)에 힘쓰며, 전후좌우에 이들을 두어 스스로의 보필로 삼습니다. 영준한 이들에게 치관을 맡기되, 그 작위를 높여주고 그 봉록을 중하게 해주어 어진 이는 나와서 현영(顯榮)하도록 하며, 지친 이는 물러나 그 노력을 위로받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임금은 더 이상 근심할 것이 없어지고, 아랫사람은 사특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되며, 백관은 잘 다스려지고, 신하는 자기 임무에 즐거움을 가지고 임하게 된다. 그러면 은혜는 여러 백성들에게 널리 퍼지고, 그 윤택이 초목에까지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 순(舜)임금은 왼쪽에는 우(禹)를 오른쪽에는 고요(皐陶)를 두어서 조당(朝堂)을 내려가지 않고도 천하가 잘 다스려졌으니, 이는 바로 그들로 하여금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설원 : 군도>


湯問伊尹曰 : 「三公九卿, 二十七大夫, 八十一元士, 知之有道乎?」 伊尹對曰 : 「昔者堯見人而知, 舜任人然後知, 禹以成功舉之. 夫三君之舉賢, 皆異道而成功, 然尚有失者, 況無法度而任己, 直意用人, 必大失矣. 故君使臣自貢其能, 則萬一之不失矣. 王者何以選賢? 夫王者得賢材以自輔, 然後治也, 雖有堯舜之明, 而股肱不備, 則主恩不流, 化澤不行, 故明君在上, 慎於擇士, 務於求賢, 設四佐以自輔, 有英俊以治官, 尊其爵, 重其祿, 賢者進以顯榮, 罷者退而勞力, 是以主無遺憂, 下無邪慝, 百官能治, 臣下樂職, 恩流群生, 潤澤草木, 昔者虞舜左禹右皋陶, 不下堂而天下治, 此使能之效也.」 <說苑 : 君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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