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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담을 누설한 것처럼 꾸며 경쟁자를 치다 <전국책/진책>


감무(甘茂)가 진(秦)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진(秦)나라 무왕(武王)은 공손연(公孫衍: 서수犀首)을 아끼던 터라 공손연과 함께 있는 틈을 타서 속내를 말하였다.

“나는 장차 그대를 재상으로 삼으려하오.”

이 말을 감무의 부하가 길에서 듣고 감무에게 일러주었다. 감무는 이 일로 궁에 들어가 왕을 알현하고 말하였다.

“대왕께서 어진 재상을 얻으셨다니 감히 재배(再拜)하여 축하드립니다.”

왕이 말하였다.

“과인이 나라를 그대에게 맡기고 있는데, 어찌 다시 현상(賢相)을 얻는다는 것이오?”

감무가 대답하였다.

“대왕께서는 장차 서수(犀首: 공손연公孫衍)를 재상으로 삼으실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그대는 그것을 어디에서 들었소.”

감무가 대답하였다.

“서수(犀首)가 소신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왕은 서수가 비밀을 누설하였다고 노하여 그를 내쳐버렸다.

<전국책 : 진책2>


甘茂相秦, 秦王愛公孫衍, 與之閒有所立, 因自謂之曰: “寡人且相子.” 甘茂之吏道而聞之, 以告甘茂. 甘茂因入見王, 曰: “王得賢相, 敢再拜賀.” 王曰: “寡人託國於子, 焉更得賢相?” 對曰: “王且相犀首.” 王曰: “子焉聞之?” 對曰: “犀首告臣.” 王怒於犀首之泄也, 乃逐之. <戰國策 : 秦策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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