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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를 따라야 일을 이룰 수 있다 <설원/잡언> 參矢而發참시이발


세상이 달라지면 사리(事理)가 변하고, 사리가 변하면 시세(時勢)도 변하며, 시세가 변하면 풍속도 바뀌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는 먼저 그곳의 토지를 살펴서 농기구를 만들고, 그곳의 풍속을 관찰하여 민풍(民風)을 조화시키며, 뭇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교화(敎化)의 방향을 정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활쏘기를 배울 때에는, 하늘을 향해 높이만 쏘기 때문에 그 화살이 다섯 걸음 안에 떨어지고 마는데, 이를 모르고 다시 쏠 때도 역시 하늘을 향해 높이 쏜다. 세상이 변하였는데도 그 거동을 고치지 않는 것은 비유컨대 마치 멀리 활쏘기를 배우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눈으로 가을철에 새로 난 짐승의 가는 털끝까지 보는 자가 태산(泰山)은 보지 못하고, 귀로 맑고 탁한 음조(音調)를 듣는 자가 우레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뜻하는 바가 다른 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백 사람이 매듭을 푸는 뿔송곳을 가지고 풀면 노끈을 견고하게 묶을 수 없고, 천 사람이 옥사(獄事)를 비방하면 바른말로 판결할 수 없으며, 만 사람이 모두 옳지 않다고 하면 이름난 선비라도 어쩔 수 없다. <설원 : 잡언>


今夫世異則事變, 事變則時移, 時移則俗易 ; 是以君子先相其土地, 而裁其器, 觀其俗, 而和其風, 總眾議而定其教. 愚人有學遠射者, 參矢而發, 已射五步之內, 又復參矢而發 ; 世以易矣, 不更其儀, 譬如愚人之學遠射. 目察秋毫之末者, 視不能見太山 ; 耳聽清濁之調者, 不聞雷霆之聲. 何也? 唯其意有所移也. 百人操觿, 不可為固結 ; 千人謗獄, 不可為直辭, 萬人比非, 不可為顯士. <說苑 : 雜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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