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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악한 자는 온정으로, 사기꾼은 정성으로 <채근담>


속임수를 쓰는 사람은 성심껏 감동시키고

포악한 사람은 온화함으로 감화시켜라.

사악함에 빠져 사리사욕만 꾀하는 사람은

대의명분과 절조로 격려하여 떨치게 하라.

그렇게 하면 세상에

나의 다스림 속에 들지 않을 사람이 없다.


遇欺詐之人,  以誠心感動之.
우기사지인,  이성심감동지.
遇暴戾之人,  以和氣薰蒸之.
우폭려지인,  이화기훈증지.
遇傾邪私曲之人,  以名義氣節激礪之.
우경사사곡지인,  이명의기절격려지.
天下無不入我陶冶中矣.
천하무불입아도야중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기사[欺詐]  사기(詐欺). 못된 꾀로 남을 속임. 사기 치다. 속여먹다. 속이다.
  • 성심[誠心]  성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 정성어린 마음. 성실한 마음. 참된 마음. 진실한 마음.
  • 폭려[暴戾]  사납고 도리에 어그러짐. 사납고 모짊. 난폭하다. 포악하다. 잔혹하다.
  • 화기[和氣]  인자하고 환한 얼굴빛. 사이좋게 정다운 분위기.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온화한 기색. 화목한 분위기. 생기 있는 기색. 온화하다. 부드럽다. 상냥하다. 한서(漢書) 권36 초원왕유교전(楚元王劉交傳)에 “화평한 기운[和氣]은 상서로움을 부르고 어긋난 기운[乖氣]은 재이를 부르니, 상서로움이 많으면 그 나라가 안정되고 재이가 많으면 그 나라가 위태로우니, 이는 천지에 변하지 않는 법칙이고 고금에 두루 적용되는 이치이다.[和氣致祥 乖氣致異 祥多者其國安 異衆者其國危 天地之常經 古今之通義也]”라고 하였다.
  • 훈증[薰蒸]  찌는 것처럼 교화에 젖음. 훈훈한 기운. 좋은 영향을 받아 선하게 됨. 향을 쪄서 악취를 제거하는 것. 찌는 듯이 무더움.
  • 훈화[薰化]  교화하고 훈육하여 좋은 길로 인도함. 잘 가르치고 영향을 주어 좋은 길로 인도함.
  • 온정[溫情]  따뜻한 사랑과 인정. 따뜻한 정, 마음. 깊은 인정(人情).
  • 감화[感化]  좋은 영향을 받아 생각이나 감정이 바람직하게 변화함. 또는 그렇게 변하게 함. 남의 마음을 감동(感動)하게 하여 착하게 만들다, 다른 사물의 영향을 받아 마음이 변함.
  • 경사사곡[傾邪私曲]  사악하고 굽은 쪽으로 기우는 상태. 사악으로 기울어 사리를 꾀하는 것.
  • 사곡[私曲]  불공평하고 바르지 아니함. 사사롭고 마음이 바르지 아니함. 공(公)과 직(直)의 상대개념으로 사사롭고 바르지 못한 것을 이른다. 법을 지키지 않고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 명의[名義]  명분(名分)과 의리(義理). 명칭과 그 명칭에 따르는 도의. 대의명분(大義名分).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에, 송경(宋璟)이 장열(張說)에게 이르기를 “명분과 의리가 지극히 중하니, 귀신을 속이기 어렵다. 간사한 자에게 편당하여 올바른 사람을 모함해서 구차히 화를 면하기를 구해서는 안 된다.[名義至重, 鬼神難欺. 不可黨邪陷正, 以求苟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대의명분[大義名分]  정당한 도리와 본분.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義理)와 명분(名分). 떳떳한 명분. 행동의 기준이 되는 도리. 이유가 되는 명백한 근거. 인륜의 큰 의를 밝히고 맡은 바 분수를 지키어 정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 또는 인륜상의 중대한 의리[大義]와 도덕상 반드시 지켜야 할 사람의 행위의 한계[名分]를 이른다.
  • 명분[名分]  명위(名位)와 신분(身分). 명위(名位)와 신분(身分)에 맞는 예의(禮儀)와 제도(制度)의 뜻으로 쓰인다. 이름과 그에 따르는 내용·직분 또는 인륜상의 분한(分限)·본분(本分). 신분이나 이름에 걸맞게 지켜야 할 도리. 군신, 부자, 부부가 서로 지켜야 하는 도덕상의 일.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 일을 하기 위해 겉으로 제시하는 이유나 구실.
  • 기절[氣節]  굽힐 줄 모르는 강직한 기개(氣槪)와 절조(節操). 패기와 절조. 포부와 절개.
  • 격려[激礪]  분격(奮激 급격하게 마음을 떨쳐 일으킴)시키고 면려(勉勵 스스로 노력하거나 애씀)하다. 격발려련(激發礪煉: 감정을 끌어올려 분발시키고 갈고 단련함).
  • 격려[激勵]  용기나 힘 따위를 북돋아 줌.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
  • 도야[陶冶]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닦아 기름. 도공(陶工: 옹기장이)이 그릇을 만들고, 야공(冶工: 대장장이)이 쇠(金)를 부음(鑄)과 같이 스승이 제자(弟子)의 재예(才藝)를 기르는 것. 타고난 성품이나 재능을 온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잘 가르치거나 단련하는 것을 이른다. 회남자(淮南子)에 “천지를 포괄하고 만물을 도야한다.[包裹天地, 陶冶萬物.]”라고 하였다.
  • 도야[陶冶]  교화하고 육성하는 것. 온화한 마음을 기르는 것. 원래는 도공(陶工)과 주공(鑄工)의 병칭이었다. 도기를 만들 때 뜨거운 불 속에 넣고 쇠를 다룰 때 뜨거운 불에 녹이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닦고 기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 해민(解悶)에 “성령을 닦는 데는 다른 게 없으니, 애오라지 시를 짓고 길게 읊을 뿐이네.[陶冶性靈存底物, 新詩改罷自長吟.]”라고 하였다.

【譯文】  誠和氣節,  陶治暴惡.
遇到欺蒙狡詐的人, 用誠懇心意感動他 ; 遇到殘暴狠戾的人, 用溫和氣度熏陶他 ; 遇到行爲不正偏私阿曲的人, 用名義氣節激發礪煉他. 這樣天下沒有不納入我教化培育中的人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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