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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있으면 도전挑戰한다[致師而戰치사이전] <설원/정리>


진 문후(晉文侯가 구범(舅犯)에게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구범이 대답하였다.

“익힌 음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날곡식을 나누어주느니만 못하고, 날곡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그냥 땅을 나누어주느니만 못합니다. 땅을 갈라 백성에게 나누어주어, 그 작록(爵祿)을 더욱 늘려주어야 합니다. 이리하여 윗사람이 땅을 얻으면 백성 자신도 부유(富裕)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윗사람이 땅을 잃으면 그 자신도 가난해지고 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 이른바 용감히 내닫아 도전하여 싸우게 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방법을 이르는 것입니다.” <설원 : 정리>


晉文侯問政於舅犯, 舅犯對曰 : 「分熟不如分腥, 分腥不如分地 ; 割以分民而益其爵祿, 是以上得地而民知富, 上失地而民知貧, 古之所謂致師而戰者, 其此之謂也.」 <說苑 : 政理>


  • 치사[致師]  도전(挑戰). 소수(小數)의 용사(勇士)를 적진(敵陣)에 보내어 도발(挑發)을 유도(誘導)하고 아군(我軍)의 전의(戰意)를 고양(高揚)시키는 선발부대(先發部隊)를 이른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2년 조에 “초(楚)나라 허백(許伯)이 악백(樂伯)의 병거(兵車)에 어(御: 수레를 모는 사람)가 되고, 섭숙(攝叔)이 거우(車右: 수레 오른편에 타는 전사)가 되어 진군(晉軍)에 치사(致師: 도전挑戰)하였다. 허백(許伯)이 ‘내가 듣건대 치사(致師)하는 자는 어(御)가 깃발이 쏠리도록 급히 달려 적진(敵陣) 가까이까지 갔다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라고 하니, 악백(樂伯)은 ‘내가 듣건대 치사(致師)하는 자는 거좌(車左: 수레 왼편에 타는 전사)가 좋은 화살로 적(敵)을 쏘고서 어(御)를 대신해 고삐를 잡으면 어(御)는 병거(兵車)에서 내려 두 말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말의 가슴걸이를 바르게 매고서 돌아온다고 하더라.’라고 하고, 섭숙(攝叔)은 ‘내가 듣건대 치사(致師)하는 자는 거우(車右)는 적진(敵陣)으로 들어가 적(敵)을 죽여 그 귀를 자르고 적(敵)을 생포(生捕)해 돌아온다고 하더라.’고 하고서, 모두 자기들이 들은 대로 실행(實行)하고서 돌아오니, 진인(晉人: 포계鮑癸)은 이들을 추격(追擊)하고, 또 군대를 좌우(左右) 양쪽[兩角]으로 펼쳐 협공(挾攻)하였다.[楚許伯御樂伯. 攝叔爲右, 以致晉師. 許伯曰, 吾聞致師者, 御靡旌摩壘而還. 樂伯曰, 吾聞致師者, 左射以菆, 代御執轡, 御下兩馬, 掉鞅而還. 攝叔曰, 吾聞致師者, 右入壘, 折馘執俘而還. 皆行其所聞而復. 晉人逐之, 左右角之.]”라고 하였다. 참고로, 통감절요(通鑑節要) 태조고황제 상(太祖高皇帝上)에 “초(楚)나라 대사마(大司馬) 조구(曹咎)가 성고(成皐)를 지킬 적에 항왕(項王)이 삼가 지키고 싸우지 말도록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한(漢)나라가 여러 번 싸움을 걸어도 초(楚)나라 군대가 나오지 않았다.[楚大司馬咎守成皐, 項王令謹守勿戰. 漢數挑戰, 楚軍不出.]”라고 하였는데, 석의(釋義)에 “도전(挑戰)은 몸소 도발하여 혼자 싸우고 다시 무리를 기다리지 않는 것이니, 옛날의 치사(致師)와 같다. 정씨(鄭氏: 정현鄭玄)가 말하기를 ‘치사(致師)는 적으로 하여금 반드시 싸우려는 각오를 지극하게 하는 것이다. 옛날에 장차 싸우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용력(勇力)있는 병사로 하여금 적을 침범하게 하였다.’라고 하였다.[挑身獨戰, 不復須衆也. 如古之致師. 鄭氏曰: 致師者, 致其必戰之志也. 古者將戰, 必先使勇力之士犯敵.]”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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