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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강자가 함께 거사하면[설득의 방법] <전국책/조책>


위나라가 사람을 보내 합종을 하도록 평원군을 통해 조나라에 청했지만, 평원군이 세 번을 말해도 조왕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평원군은 물러나 우경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나를 위해 궁궐에 들어가 합종을 하도록 꼭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경이 궐내에 들어가자 왕이 말하였다.

“지금 막 평원군이 위나라를 위해 합종하도록 청해 왔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그대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경이 말하였다.

“위나라는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우경이 말하였다.

“왕께서도 잘못 생각하고 계십니다.”

조왕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런가?”

우경이 말하였다.

“무릇 강한 자와 약한 자가 함께 일을 벌이면, 강한 자는 이득을 보고 약한 자는 손해를 봅니다. 그런데 지금 위나라는 합종을 청해오고, 왕께서는 들어주지 않으셨으니 위나라는 손해를 자청하는 것이고 왕께서는 이득을 거절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위나라도 잘못 생각하고 왕께서도 잘못 생각하셨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전국책 / 조책(3)>


魏使人因平原君請從于趙, 三言之, 趙王不聽. 出遇虞卿曰: “爲入. 必語從. 虞卿入, 王曰: “今者, 平原君爲魏請從, 寡人不聽. 其于子何如?” 虞卿曰: “魏過矣.” 王曰: “然, 故寡人不聽.” 虞卿曰: “王亦過矣.” 王曰: “何也?” 曰: “凡强, 弱之擧事, 强受其利, 弱受其害. 今魏求從, 而王不聽, 是魏求害, 而王辭利也. 臣故曰 ‘魏過, 王亦過’矣.” <戰國策 : 趙策(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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