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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걸귀[東門乞歸], 동문경[東門京], 동문고각[洞門高閣], 동문공궤[同文共軌]


동문걸귀[東門乞歸]  벼슬을 그만두고 동대문을 통해 향리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한(漢) 나라 소광(疏廣)이 치사(致仕)를 허락받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 공경대부 등 수백 채의 수레가 도성 동문 밖에 나와 환송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漢書 卷71 疏廣傳>

동문경[東門京]  동문경(東門京)은 무제 때에 말을 잘 알아본 사람이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열전(馬援列傳)에 “효무황제(孝武皇帝) 때에 말을 잘 알아보는 동문경이라는 자가 동마(銅馬)를 주조하는 법을 바쳤는데, 조서(詔書)를 내려 노반문(魯班門) 밖에 이 말을 세우고 노반문의 이름을 금마문으로 바꾸었다.[孝武皇帝時 善相馬者東門京 鑄作銅馬法獻之 有詔立馬於魯班門外 則更名魯班門曰金馬門]”라고 하였다. 동마법(銅馬法)은 말의 골격에 맞추어 구리로 주조한 모형인바, 바로 동마(銅馬)이다. 후한서(後漢書) 동탁열전(董卓列傳)에 대한 이현(李賢)의 주(注)에 “명제(明帝) 영평(永平) 5년(62)에 장안(長安)에서 비렴(飛廉)과 동마(銅馬)를 맞이해서 상서문(上西門) 밖에 두고 평락관(平樂館)이라고 명명하였다. 동마는 동문경(東門京)이 만든 것으로 금마문(金馬門) 밖으로 가져온 것이다.[明帝永平五年 長安迎取飛廉及銅馬 置上西門外 名平樂館 銅馬則東門京所作 致於金馬門外者也]”라고 하였다.

동문고각애여휘[洞門高閣靄餘輝]  왕유(王維)의 시 수곽급사(酬郭給事)에 “동문(洞門)의 고각에 남은 빛이 비추고, 복사꽃 오얏꽃 무성한데 버들개지 날린다. 궁궐의 성긴 종소리 관사에 날 저물고, 문하성의 우는 새소리 관리들 드물어진다.[洞門高閣靄餘輝, 桃李陰陰柳絮飛. 禁裏疏鍾官舍晩, 省中啼鳥吏人稀.]”라고 한 데서 보이는 구절이다. 동문고각(洞門高閣)은 곽급사(郭給事)가 근무하는 아문(衙門)의 건물을 지칭한다. 전한서(前漢書) 권93의 중전동문(重殿洞門)의 주에 안사고(顔師古)가 이르기를 “중전(重殿)은 앞뒤에 있는 전(殿)을 이르고, 동문(洞門)은 문과 문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重殿謂有前後殿 洞門謂門門相當也]”라고 하였다. 애(靄)는 빛이 비친다는 뜻이다. 여휘(餘輝)는 태양의 남은 빛으로, 천자(天子)의 음덕을 비유하기도 한다.

동문공궤[同文共軌]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8장의 “지금 온 천하가 같은 수레를 타고 같은 문자를 쓴다.[今天下車同軌, 書同文.]”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동아시아 문명권에 속한 나라들의 문물과 제도가 통일되고 정비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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