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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비유다  <說苑설원/善說선설>


어떤 사람이 양왕에게 말하였다.

“혜자는 말을 함에 있어 비유 들기를 좋아합니다. 임금께서 그에게 비유를 들지 못하게 하시면, 그는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양왕이 말하였다.

“알았다.”

그리고 다음날 혜자를 만나 말하였다.

“원컨대 선생께서는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되 비유는 들지 말아 주십시오.”

혜자가 말하였다.

“지금 여기에 탄(彈)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가 있다면, 그가 ‘탄이란 어떻게 생긴 물건이냐’고 물어 왔을 때, ‘탄의 모양은 탄처럼 생겼다’라고 한다면 그가 알아듣겠습니까?”

양왕이 말하였다.

“못 알아듣겠지요.”

“그러면 ‘탄의 모양은 활 같고, 대나무로 현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하면 알아듣겠습니까?”

양왕이 말하였다.

“그러면 알아듣겠지요.”

혜자가 말하였다.

“무릇 설명이란,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이용해서 그 모르는 바를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지금 임금께서 비유를 들지 말라고 하시니, 이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양왕이 말하였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설원/선설>


客謂梁王曰:「惠子之言事也善譬, 王使無譬, 則不能言矣.」 王曰:「諾.」 明日見, 謂惠子曰:「願先生言事則直言耳, 無譬也.」 惠子曰:「今有人於此而不知彈者, 曰:‘彈之狀何若?’ 應曰:‘彈之狀如彈.’ 諭乎?」 王曰:「未諭也.」 「於是更應曰:‘彈之狀如弓而以竹為弦.’ 則知乎?」 王曰:「可知矣.」 惠子曰:「夫說者固以其所知, 諭其所不知, 而使人知之. 今王曰無譬則不可矣.」 王曰:「善.」

<說苑/善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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