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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함은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어둠에서 비롯된다 <채근담>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이로 변하여 여름밤을 빛낸다.

본디,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매양 어두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糞蟲至穢,  變爲蟬而飮露於秋風.
분충지예,  변위선이음로어추풍.
腐草無光,  化爲螢而輝采於夏月.
부초무광,  화위형이휘채어하월.
固知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분충[糞蟲]  썩은 흙[糞士] 속에 사는 벌레(굼벵이). 똥벌레(구더기). 꽁지벌레. 왕파리의 애벌레. 쉬파리의 애벌레. 꼬리가 길고 발이 없다.
  • 지예[至穢]  지극히 더러움.
  • 음로[飮露]  이슬을 마심.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묘고야 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살결은 빙설과 같고 예쁘기는 처녀와 같으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마시며 이슬을 먹는다.[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氷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飮露.]”라고 하였다.
  • 부초[腐草]  썩은 풀. 부패한 초목. 예전에는 풀이 썩으면 개똥벌레가 되는 것으로 알았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늦여름에 썩은 풀이 변하여 반딧불이가 된다.[季夏之月, 腐草爲螢.]”라고 하였다. 또, 일주서(逸周書) 시훈(時訓)에 “대서(大暑)에 풀이 썩으면 반디가 된다.[大暑之日, 腐草化為螢.]”는 기록이 있다. 부초위형(腐草爲螢).
  • 휘채[輝采]  광채를 내다. 요채(耀采).
  • 고지[固知]  이에 ~ 알 수 있다. 참으로 ~ 알 수 있다.

【譯文】  淨從穢出,  明從暗生.
糞士裏的蟲極其汙穢,  蛻變成蟬而在秋天的涼風中吸飮露水  ;  腐敗的野草毫無光華,  化育成螢而在夏天的月夜裏閃耀光彩.  因此知道潔淨常常是從汙穢中得到,  光明常常在黑暗中產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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