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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거스르지 말고, 몰인정하지 말고, 낭비하지 말고 <채근담>


나의 양심을 거스르지 말고

남을 대함에 몰인정하지 말고

물자와 재력을 다 써 없애지 마라.

이 세 가지는

세상을 위한 심성을 세우고

인류를 위하여 명운을 세우며

자손을 위하여 복을 짓는 길이다.


不昧己心,  不盡人情,  不竭物力.
불매기심,  부진인정,  불갈물력.
三者可以爲天地立心,  爲生民立命,  爲子孫造福.
삼자가이위천지입심,  위생민입명,  위자손조복.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매[昧]  위배(違背)하다. 기만(欺瞞)하다. 양심을 속이다[매심昧心]. 믿음을 저버리다[매신昧信]. 양심에 어긋나는 나쁜 짓을 하다[違背良心干壞事]. 양심을 저버리고 자기 자신을 속이다[만심매기瞞心昧己].
  • 불매[不昧]  어둡지 않음. 명확함. 불망(不忘). 민멸되지 않음. 도리를 통찰함. 사욕(邪慾)에 현혹되지 않음. 대학장구(大學章句)> 경 1장의 재명명덕(在明明德)에 대한 주희(朱熹)의 주석에 “명덕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으로, 텅 비고 신령스럽고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구비하여 온갖 일에 대응하는 것이다.[明德者 人之所得乎天 而虛靈不昧 以具眾理而應萬事者也]”라고 하였다.
  • 몽매[蒙昧]  어리석고 어두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음. 미개(未開)하다. 우매(愚昧)하다.
  • 기심[己心]  자기(自己)의 마음. 나의 마음.
  • 부진[不盡]  다함이 없음.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 없어지지 않음. 완전하지 않다. 끝이 없다. 그지없다. 다하지 못하다.
  • 인정[人情]  남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씨. 세상 사람의 다사로운 마음.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 인지상정(人之常情). 정실(情實). 안면. 개인적인 정. 연고(緣故). 은혜. 정의(情誼). 호의. 선심. 경조(慶弔) 때의 인사나 선물. 예물. 옛날 벼슬아치들에게 주던 선물.
  • 인지상정[人之常情]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 인정(人情).
  • 몰인정[沒人情]  남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혀 없음. 인정(人情)이 아주 없음.
  • 불갈[不竭]  마르지 않다. 써서 없애지 않다. 다하지 않다. 참고로, 진(晉)나라 곽상(郭象)이 도도(滔滔)하게 담론(談論)을 전개하자 태위(太尉) 왕연(王衍)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도 마를 줄을 모른다.[如懸河瀉水 注而不竭]”고 한 데서 보이고<世說新語 賞譽, 晉書 郭象列傳>,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군자가 자신에게 베푸는 호의를 남김없이 하게 하지 않으며 충성을 다하게 하지 않는 것은 사귐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이다.[君子 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以全交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고갈[枯渴]  물자나 자금 등이 매우 귀해져서 달리거나 없어짐. 말라서 없어짐. 마름. 말라붙음.
  • 물력[物力]  물자(物資)와 노력(努力). 재력(財力). 물자(物資)와 병력(兵力). 재료의 구입에 필요한 금전과 인력. 물건 또는 물질의 힘. 집 짓는 데 쓰는 돌, 기와, 흙 따위를 통틀어 일컬음.
  • 입심[立心]  작정하여 어떤 마음을 단단히 먹음. 마음을 작정(作定)하여 단단히 먹음. 마음먹다. 결심하다. 뜻을 세우다. 포부를 가지다.
  • 양심[良心]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르고 착한 마음.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하고 명령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
  • 심성[心性]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 심보(心-). 변(變)하지 않는 참된 마음. 수심양성(修心養性), 마음을 닦고 성품을 기름.
  • 생민[生民]  인류(人類). 백성(百姓). 생민(生民)은 본래 하늘이 뭇 백성을 낳았다는 관념에서 비롯된 말로 백성, 인류를 의미한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하늘이 만백성을 내시고 반드시 그 직을 주었다.[天生萬民 必授之職]”라고 하였고, 서경(書經) 중훼지고(仲虺之誥)에 “하늘이 낸 백성은 욕심이 있어서 군주가 없으면 어지러워진다.[惟天生民有欲 無主乃亂]”라고 하였다.
  • 생민[生民]  백성을 살리다. 백성을 양육하다. 좌전(左傳) 문공육년(文公六年)에 “윤달을 써서 사계절을 보정하고, 사시에 근거하여 농사일을 안배하고, 절기에 맞게 농사를 지음으로써 백성들의 삶을 여유롭게 하는데, 백성들을 양육하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閏以正時, 時以作事, 事以厚生. 生民之道於是乎在矣.]”라고 하였고, 순자(荀子) 치사(致士)에서는 “무릇 예절과 예의 등 제도는 엄격해야 하고, 백성을 부양하는 데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凡節奏欲陵, 生民欲寬.]”라고 하였다.
  • 입명[立命]  천명(天命)을 좇아 마음의 안정을 얻음. 천명에 따라 마음의 안정을 얻음. 천명을 완수하는 것. 명예를 세우다. 평판을 좋게 하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마음을 보존하여 성을 함양함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요. 요절과 장수함에 의심하지 않아, 몸을 닦고 천명을 기다림은 명을 세우는 것이다.[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 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라는 말과 “자신이 할 도리를 옳게 다하고 죽는 것이 바로 명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盡其道而死者 正命也]”라는 말이 나온다.
  • 천명[天命]  하늘의 명령(命令). 하늘의 뜻. 타고난 운명. 타고난 수명(壽命). 자연의 법칙. 참고로 맹자(孟子) 만장 상(萬章上)에 “사람이 그렇게 하려 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이요, 그렇게 되도록 한 것이 없는데도 그런 결과가 온 것은 명이다.[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라는 말이 나온다.
  • 명맥[命脈]  살아 있는 목숨이나 맥(脈)을 이어 나가는 근본(根本). 어떤 일이 이어져 가는 근본(根本). 목숨과 맥. 어떤 일을 지속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요한 부분이 남아 없어지지 않고 존속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명운[命運]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운명(運命).
  • 조복[造福]  복을 짓다. 행복을 가져오다. 행복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 행복을 가져오다.

【譯文】 修養自身,  大業之始.

  • 做人處世, 不違背自己的良心, 不做絕情絕義的事, 不浪費物資財力, 做到這三點就可以爲天地樹立善良的心性, 爲萬民創造命脈, 爲子子孫孫造福.
  • 我人切莫受外物所惑而昧了本心, 支使別人的時候, 不可過於苛求超出人之常情, 不要為了滿足自己私慾而竭盡了物力 ; 如果能謹守這三個原則, 那就可以把自己的本心為天地而存在, 為多數人的生命而存在, 為後世子孫幸福而存在.
  • 處世不要蒙昧欺瞞自己的良心 ; 待人不要拂逆違背一般的人情事理, 享用不要竭盡耗費物質資源.這三件事做到, 就可以為天地間樹立人心的準則, 為人民樹立主宰命運的典範, 為後世子孫創造福報.
  • 不違背自己良心, 不超越人之常情, 不竭盡物資財力, 這三件事具備了可以爲天地樹立善良的心性, 爲萬民創立不息的命脈, 爲後世子孫創造幸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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